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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1. 금요일, 그 추운 날씨에, 일찍부터 도착한 사람들이 게이트 앞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그 사람 많은 와중에, 우리 엄마가 눈에 띄었다. 그라운드석으로 가셔야하는데, 스탠드석으로 오셔서는 이쪽 게이트가 맞는지 물어보러 오는 길이었는데 내 눈에 딱 띄인거다. 뒤에 있는 사촌언니들한테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엄마 손을 잡고, 그라운드석 게이트 가는 길까지 알려주고 왔다. 2. 일 끝나고, 회식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는 뻗었는데 낮부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겨우 눈을 떳다. 전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고, 차가운 손으로 뛰어다닌 딸래미가 걱정이었는지, 생강이랑 대추랑 귤 껍질이랑 싸들고 와서는 한 솥 가득 생강차를 끊여놓고 마시란다. 엄마가 끊여준 차를 마시고 나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3. 다음.. 더보기
함께 밥을 먹으면서 ... 가족의탄생 그냥 우리랑 같이 살면 되잖아 누나 한번만 웃자, 누나 착한 사람이잖아 - 참 대단들 하시다, 우리 엄마나 저 아저씨나. 그깟 연애가 머라고, 이렇게들 나쁘게 살아요? - 구질구질한 게 아니라, 정이 많으셨던거야. 나, 니 옆에 있으면 외로워서 죽을거 같애. 헤픈 거 나쁜거야? 야, 헤어지면 머 밥도 안먹니? 아이구 야, 헤어지고 나서도 밥 세끼 잘먹고 잘살고 다 그래. 뭐 그게 대수니? 아이구, 괜찮아, 다 헤어져. 밥은 먹어야 되잖아. 극장에서 안 본 게 후회되는 영화. 대단한 스케일이나 엄청난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극장에서 봤으면 감동이 배가 됐을 것 같은, 그래서 더 따뜻했을 것 같은 영화. 가족이란, 혈연으로 형성된 관계가 아닌,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루어지는 관계라는 것이 영화를 보고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