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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글쓰기

따듯한 글쓰기, 그리고 따듯한 글읽기 ... 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 김탁환 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 김탁환 / 살림 카프카는 한 여자와 약혼과 파혼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평생을 노동자로서 살아가며 자신이 글쟁이인가, 아닌가에 대해 끝없이 번뇌하였죠. 이제는 대단한 문장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 활동을 이끌었던 것은 사실 이 끔찍한 불안입니다. 공부란 만남입니다. ... '만남'이란 단어 자체에 자의식을 갖게 된 것도 그 무렵부터였나 봅니다. 이미 주어진 길(형식)은 일단 모두 의심했지요.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만날 때면, 어떻게 만나는 것이 상대를 아는 데 가장 나은지를 고민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안다고 할 때는, 안다 앞에 '무엇을'에 해당하는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지요. ... 시인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시인 아무개의 '무엇을' 아는 것일까요.. 더보기
선한 사람의 선한 소설 ... 잘가요, 언덕 / 차인표 잘가요, 언덕 / 차인표 글 / 살림 봉긋 솟아 있는 이 언덕은 잘가요 언덕입니다. 예부터 호랑이 마을 사람들이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모이는 작은 언덕이지요. 길 떠나는 사람이 억새풀에 가려서 안 보이게 될 때까지 호랑이 마을 사람들은 이 언덕 위에 서서 "잘 가요. 잘 가세요."를 외치며 작별인사를 해 왔답니다. 그러면 떠나는 사람은 뒤돌아보며 "꼭 돌아올게요. 우리 다시 만나요."라고 답례를 했지요. "... 황 포수, 자네가 호랑이 산에서 백호를 찾든 못 찾든 한 가지는 꼭 기억했으면 하네. 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을 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