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보기 45일째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음
. 집안 일 중 청소, 빨래 젤 하기 싫어서 청소, 빨래 좋아하는 남자랑 결혼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쓸고 딲고 빨래하고 널어서 말리고 개켜 넣고... 생각보다 효율적으로 잘 해내고 있음.
내가 청소를 하면서 보니, 머리카락이 정말 너무 많이 빠진다는 사실에 스스로 너무 놀랬음.
. 엄마가 싸줘야 들고가던 도시락을 이젠 내가 해서 들고다니는 중. 일주일에 3~4번 정도.
. 도시락 때문에 반찬도 만들어보는 중.
두부조림도 해보고, 감자볶음도 해보고, 취나물도 무쳐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재미 붙이고 있음
두부조림은 머 간단해서 별 문제 없었고,
예상외의 복병은 감자볶음. 엄마가 집에서 해줄때는 하나도 안타고 딱 먹기좋게 잘 익어서 맛있었는데,
난 왜이리 자꾸 까맣게 태우는지... 피망도 감자랑 같이 넣어서 같이 태우고... -_-
취나물이 가장 최근... 덜 삶아서 씁쓸한 맛이 나고, 된장을 또 너무 많이 넣어서 또 짜기까지... ㅋ
도시락 반찬 싸갔다가 욕얻어먹음. ㅋ
조만간 계란말이 시도 예정 (참, 계란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았음. ㅋ)
.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빵은 한번도 안사먹었고, 라면도 거의 안먹고, 과일 자주 사먹고 있음.
스스로도 참 놀라운 부분.
. 면목동에서는 내방에 있던 화분에도 엄마가 물 주고 햇빛비춰주고 그랬는데,
모종도 사서, 분갈이도 해보고, 물 주는 것도 안잊어버리고, 잘 키우고 있는 중.
며칠전에 노란 소국을 하나 사서 분갈이를 해놨는데, 조금씩 노란색 꽃잎이 벌어지고 있음^^
. 이사하고 한 이주동안은 신수동도 면목동도 다 어색했는데,
한달쯤 지나고 나서부터는 집에 들어오면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지고
현정언니 표현대로 '내 집에 왔구나'란 느낌이 듦.
정말...
생각했던거 보다는 잘 지내고 있는데...
이 생활이 너무 익숙해질까바 살짝 걱정되고 있는 중.
혼.자.서. 너무 잘 하는거 안좋다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