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렇고 그런 청춘'의 소회 ... 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 문학동네 이 짧은 밤의 여행은 군인이 되기 전 나의 온갖 외로움과 방황을 모아놓은 것과도 같았고, 언제나 취해 있거나 흐리거나 비 오는 날 같았던 육십년대의 축축한 습기가 배어 있는 듯했다. 나는 역전 광장의 푸르스름한 가로등 밑에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여행자처럼 잠시 서 있었다. 가만있어봐. 그게 누구지? 아아, 옛날 니 짝 말이냐? 그게 언젯적 얘긴데 인마. 모두 흘러가버렸지. 낸들 아냐? 누가 꿰어찼겠지. 청춘이 다 그런 거다. 엄마, 형이 이상해요. 그랬지만 독하게 침착한 우리의 홀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아우를 학교에 등교시킨 다음에야 나를 살피고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앰뷸런스를 불렀다. 학교에서는 절대로 아무런 표도 내지 않고 교실 속에 숨어 지내던 그들이 서로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