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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로서의 권리와 의무, 그 이전에... 1. 죽어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시대의 아이콘 고 최진실 그녀의 죽음 당시, 사흘내내 장지를 지키던 조성민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살부비며 살았던 정이란게 있구나, 그에게도 먼가 미련이 남았나보다 했었고, 그의 그런 모습이 참 아련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채 한달이 안되어 그의 이름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군. 하며 뻔한 내용일 그 기사들을 읽어보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또다시 그녀를 이용해, 쓰레기 같은 기사를 양산하고 있는 언론의 작태가 짜증나기도 하고, 구지 나까지 관심을 기울여, 그녀가 쉬지 못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나만의 양심이기도 했다. 2. 영화 자극적인 제목의 책도 읽지 않았고, 어느 영화기자 왈, 손예진이 너무 예뻐서 기존 책에서의.. 더보기
아버지 세대에 대한 이해 ... 마당깊은 집 / 김원일 마당깊은 집 : 문학과 지성 소설 명작선 15 / 김원일 / 문학과지성사 신문팔이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어머니는 길수의 저녁밥을 굶겼다. ... 어머니는, 거지도 아닌데 거지 새끼처럼 왜 위채에서 밥을 얻어먹었냐며 지청구만 놓을 뿐 길수의 설움을 달래주지 않았다. ... 전쟁 와중에서 겪은 쓰라린 체험은 어마니를 그렇게 정없이 메마른 여자로 바꾸어놓았던 것이다. "내 누구한테도 그 말 안 할 테이 다시는 그런 짓 말거래이. 설령 점심밥을 굶어 배가 쪼매 고푸더라도 사나이 대장부가 될라카모 그쭘은 꿋꿋이 참을 줄 알아야제. 너거 어무이는 물론이고 성제간도 그렇게 참으미 이 여름철을 힘겹게 넘기고 안있나. 내 아무한테도 이 말 안 하꾸마." ... 안씨 충고에는 도둑이란 말이 한마디도 들어 있지 않았음을,.. 더보기
남자의 탄생 ... 전인권 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 전인권 지음 / 푸른숲 아무튼 '아버지 공간'의 질서는 '이 세상 만물에는 모두 다 그 나름의 의미와 질서가 있다'는 것과 '세상 만물의 질서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질서였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 공간'은 '질서의 공간'이라고 부를 만했고, 그 공간의 주인인 아버지는 질서의 근원이었다. 우리 사회에는 대단히 엄숙한 문화와 무례할 정도로 제멋대로인 문화가 공존한다.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있기만 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어떤 감각이 살아난다. 그와 나의 관계 속에서 내가 할 일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나는 타인을 통해서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그것이 아무리 편안한 상태라고.. 더보기
시작 ... 꽃피는봄이오면 아들 : (전화기를 들고 울먹거리며) 엄마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엄마 : (소리만) 니가 뭘 다시 시작해. 넌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내가 말했다 힘들고 아픈 경험도 나를 만드는 일부라고 그가 날 위로해주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