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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

첫눈을 기다립니다.











2009. 11. 5
홍대 골목길, 밤



남들은 차막히고, 길지저분해지고 그래서 반가워하지 않는 눈을
나는 해마다 11월이 되면,
날이 빨리빨리 추워지기를 바라며,
영하가 되는 날이라도 오면, 오늘 혹시 눈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첫눈이 오는 날의 특별한 약속이나 이벤트도 없지만
그렇게 늘 기다렸었는데,

올해는 11월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자꾸만 추워지는 날씨가 너무 싫어서
내가 왜 이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절감한거 같다.

암튼,
어제 가은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과 함께 온 사진을 보고
어제까지는 인정할 수가 없었던 차가운 날씨를
이젠 인정하기로 했고
그래서,
이제부터 첫눈을 기다리기로 했다.

첫눈이 오면...
첫눈이 오는걸보며 술을 마실꺼다.
(그러려면, 꼭 저녁에 와야겠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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