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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살다/어제,오늘,내일

어제 그리고 오늘


1. 머리
며칠전부터 머리해야지 하며 미루다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몇년째 머리를 해주고 있던 선생님이
바로 전날 라식(?) 수술을 하셔서 한달동안 못나오신다고...

아, 이 상태로 한달 동안을... -_-

다른 델 가보려고 생각했는데,
그러려면 길가다 보이는 어떤 샾을 그냥 감으로 찍어서 찾아들어가야하고
나에게 어울리는 것과 관계 없는, 내가 원하는 연예인의 머리모양을 고르고,
내 머리카락의 특징을 설명해야하고,
그러고 또 두시간동안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는데,
그게... 귀찮다.


2. 헌책
요즘 헌책방을 찾아가거나, 헌책을 사는 취미가 생겼는데,
며칠 전에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온 '헌책카페 시연'엘 오늘 다시 찾아갔다. 
나름 일찍 간다고 낮에 찾아갔는데
카페가 워낙 작기도 했지만, 이미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가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구경하는 한시간 사이에도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책을 사가고, 원두를 사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한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마시고,
세 권의 책을 9,000원에 샀다.
-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 지승호 인터뷰(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 / 시대의 창
-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 아멜리 노통브 / 전미연 역 / 문학세계사
- 떠남 혹은 없어짐-죽음의 철학적 의미 (책세상문고.우리시대) / 유호종 / 책세상

만족.
다음엔 좀 더 일찍, 가야겠다. 


3. 김창완 아저씨
어제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처음 봤는데,
첫번째 게스트로 김창완 밴드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고,
설렘과 떨림 그 자체였던 이하나가
김창완 아저씨(선생님 보다 아저씨가 더 잘 어울린다)에게 라디오진행을 편안하게 하시는 비결을 물었더니
"제가 글씨가 정말 악필인데, 친구가 '넌 연필을 꼭 창 쥐듯이 한다'더라구요,
지금 이하나씨가 마이크를 꽉 쥐고 있어요. 하하하"

얼마전 새로 나온 앨범 김창완 밴드의<The Happiest>에
'Happy야, 길 잃어버리면 전화해.'라고 써넣었다고...
얼마전 힘든 일을 겪으면서,
행복이라는 게 어디 찾아다녀야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의 존재 자체인데 그걸 몰랐던거 같다던 얘기도...




산울림 노래도 몇 곡 불러주시고,

참, 멋진 사람이다 싶다.
저렇게 늙을 수 있는 남자, 어디 없는지...


연말에 홍대 롤링홀에서 공연하신다는데,
가고싶다. 같이 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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