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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밥벌이

첫 PT 성공


S사의 전시 기획 경쟁 PT를 진행했다.
4군데 업체가 OT를 받았고, 그중 한군데서 포기를 했고, 나머지 3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동안 운이 좋았었다고 해야하는 건지 그 반대라고 해야하는 건지,
늘 나는 수주된 행사에 바로 투입되어 프로젝트를 실행하거나,
혹은 PT 없이 광고주와의 좋은 관계를 통해서 바로 수주되는 행사를 맡는 경우가 많아서
경쟁 PT에 TFT팀원이 되어 기획에 참여한 경우는 있어도,
내가 직접 PM이 되어 업무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었다.

올해는 경쟁 PT 3회 이상 참여라는 팀내 공동 목표가 있긴했는데,
기존 거래해오던 S사 B 사업부가 조직이 통합되면서,
관계가 있던 담당자들은 다들 자리를 옮기고, 관계가 없던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서
광고주 하나 잃었구나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에 경쟁 PT 참여 OT가 났다.

지난주 화요일 오전에 OT받고, OT자료 만들어서 오후에 전시업체랑 회의하고,
다음날 새벽에 대구에 내려가서 제품설명회에 전시한 아이템들 공부하고,
서울 올라오면서 서초동전시장 다녀오고, 또 내용 정리해서 전시업체 2차 미팅하고
목욜은 남용씨 만나서 제작물 디자인 의뢰하고, 전시컨셉 및 프로그램 기획회의하고,
금욜은 도우미 의상 디자인 업체 담당자 만나서 디자인 의뢰하고,
기획서 목차 정리해서 업무분장해서 내용 정리 시작,
전시업체에서 테스트 랜더링 나온거 보면서 의견 조율하고,
그 와중에, 토욜 오후에 인물스터디 정기엠티 가서 일욜 낮에 돌아오고
사무실로 바로 나와서 페이퍼 계속 정리
어제 출근하면서는 갈아입을 옷이랑 화장품 챙겨 나와서
오전에 예산 정리하고, 오후에 전체 리뷰회의해서 전체 기획 내용 보완하고,
전시업체에 가서 최종 회의 한번 더 하고, 전체 페이퍼 Tone 맞추고,
새벽에 부스 최종 랜더링 나온걸로, 기획서에 앉히고,
새벽 6시에 기획서 출력 넘기고, 그때부터 PT본 정리, 잠깐 씼고 옷 갈아입고,
9시반부터 PT 연습 한 두번 하고 S사로 이동.

PT 마지막 순서여서 앞 팀들 발표하는 거 한 20분쯤 기다렸다가 시작.
20분 발표하고, 질의응답 진행하고, 마음에는 들어하는데 견적이 젤 높다는 의견을 듣고,
S사에서 나와 사무실로 오는 지하철을 막 타려는데, 그러니까 10분만에 연락이 와서는 우리가 됐단다. -_-
그리고 바로 오후에 회의 하자는... -_-

일단 첫번째 PT에서 성공적으로 수주 했다는 건 대단히 만족하나,
앞으로 3주간... 정말 꽃피는 봄날을 프로젝트 속에서 정신없이 보내야한다는 생각과,
예산 조정이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과,
짧은 시간에 담당자들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솔직히 온전히 기쁜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로 B 사업부에 우리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거라는 거,
또,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거,
이제는 친구가 되어버린 담당자의 S 사 퇴사 전 마지막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내 손으로 수주한 첫번째 PT 첫번째 수주 프로젝트라는 거,
이런 모든 것들에 만족한다.

행사 현장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살짝 설레이는 느낌을 오늘 PT 직전에도 느꼈다.

무료했던 일상에 자신감 200% 충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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