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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희망만들기

지난 주말, 위캔에 다녀왔습니다.

구름이 많기는 했지만 따뜻했던 살짝 덥기도 했던 지난 주말,
고양시에 있는 위캔에 다녀왔습니다.

홍대 앞에서 혜윰님과 만나면 어색한 사람님을 함께 만났고,
세스넷 송수정 선생님께서 손수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위캔 정지윤 선생님의 안내로, 위캔에 도착해서
동영상의 주인공 클라라 수녀님과 정지윤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토요일은 쿠키공장이 운영되는 날이 아닌데,
클라라 수녀님은 쿠키와 허브차를 준비하시고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수녀님 방에서 이런저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위캔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해하는 저희를 위해 수녀님께서 위캔 쿠키 공장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수녀님께서 '우리 친구들'이라고 표현하신 지적 장애인분들은
아침마다 모여서 모닝미팅을 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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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생활다짐을 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 도움말을 해주는 사람, 칭찬 받는 사람들이 저렇게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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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일과와 생일이 게시판에 적혀있고, 작업반장 리스트도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작업반장이라는 권한과 책임을 모두에게 부여하고
다들 그것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잘 하기 위해서 더 노력한다는 의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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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회사에도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참만남'이었습니다.
일을 하다가 누군가에게 서운하거나 화가나거나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길 때, 어떤 부분에 불만 사항이 생길때,
'참만남신청함'에 그 내용을 적어넣고, 일주일 혹은 이주일에 한번씩 '참만남'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 시간에 모두 앞에서 그 내용을 공개하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해결방안을 찾는...
이것의 중요한 부분은
불만이나 화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신청함에 적어놓고 참만남 시간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과
개인적인 어떤 불만과 화를 공개화 한다는 것
,
그래서 그것을 공개적으로 이해받고, 사과하고, 해결방안을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비장애우들도 이런 부분의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갈등 해결 모델은 일반 기업에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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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위캔 자랑을 늘어놓고 계신 클라라 수녀님.
직원들을 위해 시각장애인을 고용해서 마사지를 해주는 건강클리닉도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도 시각장애인 두분이 근무하고 계십니다. 우리 회사도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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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정리된 쿠키공장
반죽하는 기계, 쿠키 굽는 오븐, 저울, 몇단계에 걸친 이물질 제거 과정을 거쳐 쿠키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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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윗층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자랑의 징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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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놀이치료, 성교육 자료, 운동기구 등등
장애우들이 사회 생활을 돕기 위한 여러가지 공간과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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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샘플들
커피쿠키는 아름다운가게의 히말라야의 선물 커피와 함께 세트 구성되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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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쿠키만드는 체험 행사때 어린이들이, 혹은 학생들이 만든 쿠키 샘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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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안내를 해주시던 클라라 수녀님은
건물 밖 정원과 작은 연못, 꽃들도 하나하나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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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수녀님 방에 있던 수녀님 캐리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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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사진을 찍더라도 나서서 사람들 사진 찍는 일은 잘 안하는데...
그날은 저도모르게 '사진찍어요.'라고 해버렸습니다.
썩 마음에 드는 결과물은 아니지만, 좀 더 친해지면 다시 시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부터 혜윰님, 만나면 어색한 사람님, 클라라 수녀님, 세스넷 송수정 선생님, 위캔 정지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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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게 포장된 쿠키세트 선물을 받아들고,
수녀님 방에서 먹었던 너무너무 맛있었던 커피쿠키와 로즈마리쿠키를 따로 샀습니다.
커피 쿠키는 두 통 사서, 그날 저녁에 만난 사람과 함께 한 통 먹고, 월요일 사무실 사람들과 또 한통 먹었습니다.
수녀님께서 주신 쿠키세트는 부모님 드시라고 드렸고,
로즈마리쿠키는 좋은 친구와 커피타임을 위해 아끼고 있는 중입니다.


위캔 블로그 운영 등등과 관련한 미팅을 금주 중에 갖기로 하고, 아쉬운 만남을 마쳤습니다.


덧붙임...
왔다갔다 초행길 운전해주신 송수정 선생님. 감사드려요.
봉사활동하는 게 본인에게는 쉬는 시간이라는 혜윰님.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본의 아니게 어색해져버린 만나면어색한사람님. 다음부턴 자리배치를 조정해보도록 해요.^^
시종일관 미소띤 모습으로 얘기 잘 들어주시고, 또 많은 이야기해주신 클라라 수녀님, 쿠키 너무 맛있어요.
토요일 늦게까지 남아서 저희 기다려주신 정지윤 선생님,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목욜날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