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를 보면 이중섭이 생각난다.
몇년전인가... 여름 휴가로 제주도엘 갔을때
이중섭이 피난 갔다가 살게된 서귀포에 있는 이중섭 생가엘 찾아갔었다.
그때 그집 까만 담장에 피어있던 꽃이 능소화였다.
이중섭이 살고 있을 때도 그 꽃이 피어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맘때쯤 어느 집 담장 넘어로 보이는 연한 다홍색의 능소화를 보면,
비라도 오고 바람이라도 좀 세게 불어서 커다란 꽃송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이 꽃을 보면,
일본으로 보낸 사랑하는 남덕과 두 아들을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중섭이
자꾸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