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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스크린.속.그대

이 영화를 본 사람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고싶다 ... 서칭 포 슈가맨 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 (2011) 말릭 벤젤룰 Malik Bendjelloul 감독말릭 벤젤룰 Malik Bendjelloul, 로드리게즈 Rodriguez 출연 살아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아름다운 말과 아름다운 가사가 정말 많지만우선 이 말 한마디만 기록해둠...) 그냥 어떤 뮤지션에 대한 다큐인가보다 하고 놓칠뻔 했던 영화였는데,원영언니가 꼭 보라고 페북에 올려놓아서...(난 원영언니 말을 참 잘 듣는다. 뭔가 거부할 수 없는 믿음?!이 있다.)놓칠뻔 한 영화를 찾아가 보았다.아마 놓쳤다면 또 그냥저냥 살았겠지만,영화를 보고난 지금은이 영화를 놓치지 않고 보았다는 것이 대견하고 기쁘고 행복하다. 올해 본 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고,(아직 올해가 한달 반.. 더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살아내는 ... 오래된 인력거 2012. 1. 9 인디플러스 오래된 인력거 My Barefoot Friend (2011 다큐멘터리) 이성규 감독 샬림, 마노즈 출연, 이외수 나레이션 당신에게 '인샬라(신의 뜻)'는 무엇인가요? 행복과 슬픔이 함께 걸어 가는 길 세상에 사소한 삶이란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묵직한 무엇이 가슴에 남아서 다른 영화들처럼 이랬네, 저랬네 떠들어대기가 힘든 영화 그래서 입소문이 안나는건가? ㅠ 과 어떤 부분 닿아있는 영화같다. 한쪽은 가볍게, 한쪽은 묵직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은 행복하고 조금은 슬픈 삶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아니 '살아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사는 게 재미없다거나, 왜 살아야하나 머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든다면 꼭 봐야할 영화 더보기
삶은 과정이다. 그 끝이 어디든, 무엇이든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2. 1. 8 씨네큐브 광화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I Wish (2011)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각본 마에다 코키(형), 마에다 오시로(동생), 오다기리 죠(아빠) ... 출연 분화는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야. 살아 있으니까 가끔 에너지를 발산해야지.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야. 아빠를 잘 부탁해. 아무도 모르게 핀 꽃, 내년에도 만나요. 2012년의 첫번째 영화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일본영화 기적 같은 거 새 삶에 일어날꺼라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 현실적이었거나, 간절함이 없었거나 그러고 보니 내 삶이 참 심심했네.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삶은 과정이라는 것. 그 끝이 어디든, 무엇이든. 그 끝에 다다르는 길이라는 것. 영화 .. 더보기
한 사람의 확신에 찬 행동이 만들어낸, 우연한 기적이 아닌 필연적인 가능성 ... 엘 시스테마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El Sistema (2008) (다큐멘터리) 파울 슈마츠니 Migual Gomes Paul Smaczny, 마리아 슈토트마이어 Maria Stodtmeier 감독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Jose Antonio Abreum, 구스타보 두다멜 Gustavo Dudamel 출연 우린 예술로 싸웁니다. ... 더 나은 세계를 위해 ... 아이들에게 훌륭하고 좋은 것은 재생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훌륭하지 않지요. 우선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하죠. 그래야 남도 존중할 수 있어요. 음악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지면 그 힘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어요. ... 삶을 부정하는 마음이 아닌, 낙관적이고 의욕적으로 세상을 보게 하죠. 큰 걸음으로 나가야죠. 코끼리처럼. 프로젝트로 .. 더보기
'그 다음이 있으니까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영화 ... 맨발의 꿈 2010. 6. 24 메가박스 코엑스 서태지M관 D열 8번 맨발의 꿈 (2010) 김태균 감독 / 박희순, 고창석, 프란시스코(라모스 역), 주니오르(뚜아 역), 말레나(조세핀 역), 페르디난도(모따비오 역) 출연 돈 없는 애들은 축구 못한다고 누가 그래? 너 눈은 괜찮아? 돼지 되찾아야죠. 운동장도 되찾고. 이 애들이 커도 문제야. 애들도 알껀 다 아니까 아직도 니편 내편 나눠서 총질하는 나라에 와서 내가 뭐 해처먹을께 있다고 이러구 있냐?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되? 인생이 머 쫌 할라고 하면 이렇게 꼬이냐? 라오스, 너한테 정말 미안하다. 내가 믿음을 못줘서 그렇게 오지랖이 넓으니까 사기꾼 소리나 듣지. 끝을 보고 싶어서 그래. 난 맨날 시작은 하는데 끝을 본 적이 없거든 혼자는 못가본 그 끝이라는 .. 더보기
불편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마주하기 ... 시 2010. 6. 2 씨네큐브 광화문 2관 60번 시 Poetry (2010) 이창동 감독 / 윤정희, 김희라, 안내상, 이다윗 출연 내가 젤 좋아하는 게 머라구? 알아, 몰라? 알아. 뭔데? 종욱이 입에 밥 들어가는 거 그렇지. 운동하래. 의사가 그러는데, 시도 열심히 쓰래 아플 때도 있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행복해요. 행복합니다. 살구는 원래 땅에 떨어져 있는게 맛있어요. 이제 이대로 다 끝난 건가요? 시를 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고, 시를 쓰겠다는 마음을 먹는게 어려워요. 시를 쓰는 마음. 는 오래전부터 전도연이 주연하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라고... 홍보가 대단했는데, 가 개봉하던 그 주에 갑자기 이창동 감독의 영화 를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창동 감독이 누구누구와 이런 영화를 찍는다더라 소.. 더보기
내가 살려면, 너를 꼭 죽여야 하는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 드래곤 길들이기 2010. 5. 20 메가박스 코엑스 7관 E11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딘 데블로이스 Dean Deblois, 크리스 샌더스 Christopher Sanders 감독 넌 그들과 어울렸어. 넌 바이킹이 아니야. 내 아들이 아니야. 녀석이 나만큼 겁먹은 것 같아서 그래서 안 죽였어. 아바타 이후, 3D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것 보는 동안 즐겁고, 보고나서도 그 즐거움이 지속된다는 것. 허무맹랑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속에 굉장한 상상력이 있기도 하고, 그럴듯한 꿈이 있기도 하다는 것 때문... 내가 살기위해 그를 꼭 죽여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 아주 가볍고, 쉽게 그와 내가 함께.. 더보기
완전 유쾌하게 웃다나온 ... 하하하 2010. 5. 9 씨네큐브 광화문 1관 B열 32번 하하하 (2010) 홍상수 감독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김강우, 윤여정, 김규리(김민선), 김영호 출연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시 쓰는 게 무슨 일이니? 안 그러길 잘 했지머. 저두 공수부대 출신이에요. 안우울해보여.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러고도 시가 써지니? 몇년 전 을 무척 재미있게 봤었고, 작년에 를 괜찮게 봤었는데, 지난 주말에 본 내가 지금껏 본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최고였다. 화려한 캐스팅 때문에 옴니버스 영화인가 했는데... 그 화려한 캐스팅의 배우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옆에 한두명 비슷한 사람이 있을법한 남자 혹은 여자의 모습으로 나오는... 문소리의 경상도 깍쟁이 아가씨 말투, 김상경이 .. 더보기
밝아진 팀 버튼, 그리고 여전히 매력적인 조니 뎁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 3. 10 CGV강남 6관 E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팀 버튼 Tim Burton 감독 미아 바쉬이코브스카 Mia Wasikowska, 조니 뎁 Johnny Depp, 헬레나 본햄 카터 Helena Bonham Carter,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출연 넌 '굉장함'을 잃었어. 이 안에 뭔가 사라졌어. 왜 다 걔만 사랑하지? 사랑보단 공포의 대상이 되는게 낫지 않나요? 간절한 소망 두 숟가락 꿈을 깨면 당신이 그리울꺼야. 남에게 떠밀려 결정해선 안 되. 괴물과 맞서 싸울 땐 너 혼자일테니까. 내 이번 생은 끝나거든. 변신이야. 먼저 너 자신부터 찾아, 멍청아.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냥 집에 가기는 싫고 그래서 영화보로 갈 사람 모.. 더보기
우리에겐 허락되지 않은... 굿모닝 프레지던트 2009. 11. 4 아트레온 7관 K열 8번 굿모닝 프레지던트 (2009) 장진 감독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 임하룡, 류승룡, 장영남, 이문수(청와대 조리장) 출연 그렇게 많은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죽겠죠. 행복해요? 가정이 행복하시냐구요. 집에 잘 못들어가니까. 그래도 뭐 좋죠. 바빠지기도 하고, 영화관 가는 게 갑자기 귀찮아지기도 하면서 한달 반이 넘게 극장엘 한번 안가고, 영화도 한 편 안보고 살다가 휴가를 맞아 하루에 한편 이상씩 영화를 봤다. 그 첫번째가 장동건과 장진 때문에 본 영화... 요즘 어떤 이야기에도 심드렁한 상태 - 그러니까, 책이 안읽혀서 한달 내내 책 한권 안 읽고 보냈고, 영화도 집중이 안되서 보다말다 하는 상태... - 그런 상태에서 본 영화인데다가, 코미디 영화를 .. 더보기
백일출가, 잘 쓰이는 삶을 위한 길... 정토회 백일출가 진정한 자유를 찾아 지금, 순간순간의 나를 만납니다. 더 이상 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오롯이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 미국에서 온 행자 고향을 떠나면 고향이 그립고, 친구를 떠나면 친구가 그립고, 그래서 또 다른 집을 찾게 된다. 얼마 살면 이것이 또 감옥이 되고 탈출하려고 한다. 그것이 가출이다. 내가 있는 이 집이 사실은 굴레임을 꿰뚤어 알 때 집을 불살라 버리는 것 그것이 출가다. 출가한다는 것은, 곧 귀의한다는 것. 다른 집을 찾는 것이 아닌 집을 불태워 버리는 것. 그리고 찾아다닐 필요가 없는 마음의 평온한 고향을 찾는 것. 있는 그대로 행복한 삶.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자유로운 삶. 잘 쓰이는 사람 스승의 날 법륜스님께 바치는 동엽 행자의 노래 드릴 수 있는 게 청법가 밖에 없.. 더보기
So what? ...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4. 3 메가박스 코엑스 6관 D-6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대니 보일 Danny Boyle 감독 넌 운이 좋았고, 난 운이 없었어. 그 뿐이야. 전세계 88개 영화상을 석권했다는 이 영화를 주변 사람들 여럿의 꼭 보라는 권유에 의해 극장에서 꼭 보아야겠다 마음먹고 보러갔다. 인도의 색감과 긴박감 넘치는 편집과 훌륭했던 음악과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까지 마지막 엔딩 크래딧과 함께 나오는 기차역에서의 뮤지컬 신을 제외하고는 머 하나 딱히 나쁘지 않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특히 차 시트에 두고온 전화가 울릴 때 극도로 긴장하게까지 했으나, 영화를 다 보고난 다음... 머리 속에 남은 대사는 'so what?' 그래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머지? 누구에게나 희.. 더보기
눈빛만으로 찌릿찌릿 설레이는 ...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08. 1. 22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08) 김조광수 감독 김혜성, 이현진, 예지원 출연 남자와 남자가 만나는 영화에서 타이틀롤 나온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영화 끝날때까지 대사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눈빛만으로 금새 마음이 찌릿찌릿 두근두근 말랑말랑해지는 영화 김조광수는 작년에 100분 토론에서 처음 봤었는데 영화로는 처음이고, 김혜성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가끔 봤는데 인터뷰 하는거 보니, 앞으로 참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예지원은 기대한만큼의 비주얼과,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가장 반가운 건 배우 이현진. 요즘 조용히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 에서 '현기'로 나오는... 앞으로 좋은 배우로 자주 봤으면... ^^ 그리고, 영화 보고난 이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 .. 더보기
반복되지 않는 무작위 제어 ... 수면의 과학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5) 미셸 공드리 Micheal Gondry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 샬롯 갱스부르 Charlotte Gainsbourg 출연 난 그냥 꿈속에서 스테파니를 보고싶다고. 난 결혼을 믿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은 날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두 언어로 내게 말할 때부터 당신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넌 조금 강해질 필요가 있어. 글쎄, 카오스 이론을 이용했을 뿐이야. 무작위 제어야. 각 다리에 엔진이 있고, 앞뒤로 이동해. 다른 다리의 균형에 의존해서 말야. 인생과 같아. 간단한 생각이지. 그리고 반복은 되지 않아. 니가 원한다면 잠에서 깨어나도 돼. 만약 내가 불안한 마음을 멈출 수만 있다면 난 너를 사랑할거야. .. 더보기
진실? 그게 뭔데? 넌 유죄일 뿐이야. ...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I Just Didn't Do It 수오 마사유키 감독 카세 료, 모타이 마사코, 야쿠쇼 코지 출연 하지만 현실의 재판이 어떤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싸우란 말 난 못해. 괜찮아, 넌 하지 않았으니까, 분명 무죄가 나올거야. 재판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다. 재판은 피고인이 유죄인가 무죄인가를 모아들인 증거를 가지고 임의로 판단하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힘든 세상. '법치주의, 법질서'를 주장하며 이러저러한 명목으로 사람을 가두고,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혀낸다는 포장 속에서 나름에 입맛에 맞춰 죄를 만들기도, 죄를 없애버리기도 하는 이 세상을 향해 비웃음을... 사법부도 조직이고, 권력기관임을... 그 안에서의 이해관계에 따라.. 더보기
한때는 어울릴 수도 있었던 ... 굿바이 칠드런 굿바이 칠드런 (1987) Au Revoir Les Enfants 루이 말 Louis Malle 감독 가스파스 마네스 Gaspard Manesse (줄리앙), 라파엘 페이토 Raphael Fejto (보네) 출연 이젠 키스하면 안돼? 너희 엄마 좋으시더라. 근데, 말이 너무 빨라. 우리 엄마 나빠. 전유럽의 암묵적 동의 하에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태인학살이 극에 달했던 2차대전 막바지. 아직 서로에 대한 편견이 없었던 아이들은 서로를 관찰하고, 놀리기도 하고, 맨날 이상한 질문만 한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며 함께 웃기도 하고, 수업에 땡땡이도 치고 놀기도 하고, 어두운 산길을 함께 헤매기도 하면서 친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 영화가 개봉되고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한 .. 더보기
누구든 혼자가 아니야 ... 굿바이 솔로 굿바이 솔로 (KBS드라마, 2006) 기민수, 황인혁 연출 / 노희경 극본 천정명, 윤소이, 이한, 김민희, 이재룡, 배종옥, 나문희, 김현균 출연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이 언제나 쿨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사랑이 허약한 게 아니라 사람 맘이 허약한거야. 사랑은 아름다운거야. 그런데 한 번만 더 도와주라, 미리야. 지금 나 좀 냅둬줘라. 징징댄거 미안, 집에 와. 너 좋아하는 신당동 떡볶이 사가지고 갈께. 울고시픔울어. 참을 만 해. 사람들이 그냥 나를 무서워했으면 좋겠어서. 사랑은 안 변하지만 사람 맘은 변한다. 그냥 그렇다구. 젊어서 힘들겠다. 참으려고 애쓰다가 힘들면 얘기해. 그 누구도 아닌 니 입으로 나한테 그래줬으면 좋겠다. 나도 나이들고 싶다. 나이들면 누나처럼 .. 더보기
청춘들의 첫사랑 ... 허니와 클로버 2008. 12. 13 타카다 마사히로 감독 아오이 유우, 사쿠라이 쇼, 이세야 유스케, 카세 료 출연 아무리 들여다봐도 내겐 보이지 않던 세계, 이루지 못한 꿈과 동경 이들의 눈에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가끔은 그들에게 꿈꾸게 하고 싶거든요. 언젠가 내가 널 지켜주고 싶어. 널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싶어. 지금은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해. 지금 내게 전해야 할 걸 전하고 싶어. 청춘들의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들 오로지 카세 료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여전히 카세 료만 남아있는... ^^ 더보기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 ... 굿' 바이 2008. 11. 8 아트레온 7관 K열 8번 굿' 바이 Good & Bye 타키타 요지로 감독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출연 고통없이 죽었어. 돌아가고 싶었겠지. 고향으로. 천천히 몸 담그고 따뜻하게 가. 고마워, 또 만나자구 죽음은 문이야. 문을 열고 나가면 다음 세상으로 가는 거지.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돌을 통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했다고 한다. 마음이 편안하면 부드러운 돌을 무슨 일이 있으면 울퉁불퉁한 돌을 주는 것이다. 돌을 받은 사람은 부드러운 돌이면 안심하고, 거친 돌이면 걱정을 했다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주제가 주제니만큼 너무 무겁지 않을까,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의 걱정이 무색할만큼 아.. 더보기
쓸쓸할 땐 쓸쓸한대로, 달콤할 땐 달콤한대로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8. 12. 1 아트레온 8관 K열 8번 민규동 감독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출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내가 아닌 내가 되는 순간, 잠시나마 나는 행복해진다. 메리 크리스마스.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에 케잌을 찾는데요. 행복하게 드세요. 살아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상처와 잊고싶은 순간의 연속일 것이다. 씁쓸할 수 밖에 없는 일상에서 행복한 순간을 더 달콤하게 즐기고 싶은 것이다.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는 가 더 기대가 됐었는데, 개봉하고 난 후, 그리고 두 편의 영화를 다 보고난 지금, 나는 이 영화를 꼭 보라고 추천할 수 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진혁(주지훈)과 선우(김재욱)처럼 게이인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는 것도, 여자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전엔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자연스럽.. 더보기
good good ... 구구는 고양이다 2008. 10. 29 메가박스 코엑스 14관 C열 6번 가만보니 난, 만화만 그리고 있었더라구 모두가 행복해지는 만화. 도대체 '모두'가 누구야? 하늘이 내려다 보이네. 내 만화는 날 도와주진 않아요. 나의 죽음도, 아사코의 병이 가져올 고통도, 슬픔도, 나이를 먹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아사코, 고마워요. 이누도 잇신 감독 /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출연 아마, 그곳에 이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지 않았다면 난 이 영화를 챙겨보지 않았을거다. 한참 인기를 끄는 일본 소설과 일본 영화풍을 그닥 즐기진 않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닥 좋아하지 않는, 그나마 요즘은 덜 무서워하는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라서 더욱... 삶을 살아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웃고, 울고, 헤어지고, 만나고, 아.. 더보기
사랑은 노력이다 ... 사과 2008. 10. 16 아트레온 9관 K열 5번 그냥 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애. 현정씨가요, 이 빌딩에서 제일 이쁘잖아요. 이게요, 지금 예매율 1위래요. 우리 진짜 구름보러 갈까요? 하느님이 사람을 사랑하는거랑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거랑 머가 달라? 사람은 다 인연이 있는거야. 그 중에 누가 인연인지 모르겠으니까 그렇지. 다 알면 무슨 재미로 사냐. 남자는 돈 잘 벌구 자기 여자 귀한 줄 알면 되. 난 결혼하기 전보다 결혼하고나서 당신이 더 좋아졌다. 나한테 머 바라는 거 없냐구? 니 말대로 하자. 이혼해 줄께. 내가 왜 헤어지자고 그러는지 알아? 알아. 한 마디로 잘한게 없었지. 정말 왜 그러는지 몰라? 너 나 싫어하잖아. 널 좋아하는 만큼 날 양보하는게 너를 사랑하는 건 줄 알았어. 내가 나보다.. 더보기
가을날, 햇살만큼이나 눈부셨던 그늘의 멋진 하루 ... 멋진 하루 2008. 10. 3 미로스페이스 1관 C열 5번 변명 좀 할께. 니가 나랑 있는 동안에 행복한 줄 알았는데 헤어지자고 말할 때 그때 너 정말 행복해 보였어 나름대로 아픔이 다 있는거야. 너두 그렇고, 나도 그렇고, 걔도 그렇고 이윤기 감독 / 전도연, 하정우 출연 일년전에 헤어졌던 여자가 돈을 갚으라며 찾아왔다. 그 사이 여자는 파혼을 했고, 남자는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다. 돈이 없었던 남자는 여자와 함께 돈을 빌리러 다니고, 그렇게 하루를 같이 다니면서, 그들은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 그들이 다시 또 만나게 될지는 모른다. 아마 지금처럼 일상이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 때 그때 이 남자와의 '멋진 하루'가 생각나지 않을까... 그리고, 남은 돈 20만원을 갚으라며 또 만나게 되지 않을까... 허진호 .. 더보기
Way Back Into Love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마크 로렌스 Marc Lawrence 감독 휴 그랜트 Hugh Grant, 드류 베리모어 Drew Barrymore 당신 샐리 마이클을 잃어버릴까 두려운거죠. 당신의 감춰진 모습을요. 홀로서기 두려운거죠. 사람을 즐겁게 하는 말 듣기 쉽지 않아요. 인생이 동화인 줄 아세요? 모든게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 감당을 못하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웃을 때 얼굴에 주름 많이 잡히는 남자의 대표 휴 그랜트가 나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렇고 그런 로맨틱코미디라, 그리고 그 당시 시간이 없어서 극장에서 못봤는데 미루고 미루다 어제 봤다. 역시나 그렇고 그런 로맨틱코미디이나, 역시나 나의 시선을 확 붙잡아 둔 휴 그랜트. 촌스런 80년대 아이돌스타 완벽 재현 .. 더보기
사랑에 홀린 사람들의 기묘한 이야기 ... 기담 당신보면 행복해보여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영원히 봉인해 놓은 것 같아서. 죽음은 그 어떤 아픔도 멈춤다고 했던가. 마지막 순간 무엇이 그토록 평안한 안식을 준걸까. 난 그때까지도 아내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사람에게 영혼이 없다면 너무 쓸쓸하지 않겠어요? 쓸쓸하구나 정가형제 (정식, 정범식) 감독 진구, 이동규, 김태우, 김보경 작년 극장에서 놓친 영화 중 하나. 사랑에 홀린 사람들의 세가지 이야기가 잘 맞물려진 편집과 기묘한 분위기의 연출 독특한 색깔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력 사랑에 홀리면 저럴 수도 있겠다 싶다. 기묘하지만 이해가 되는... 더보기
풋풋한 사랑, 그 안에 숨겨진 비밀 ... 말할 수 없는 비밀 2008. 3. 18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Secret) 주걸륜 감독, 각본, 주연 계륜미, 왕추생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해 이제 사라지지마 작년말 늦으막히 를 볼 즈음 길거리에 붙어있던 포스터를 보고 제목이 시선을 끌긴 하지만, 원스의 흥행몰이를 보고 따라 개봉하는 음악영화겠거니 하고는 극장에서 구지 찾아보지 않았는데 네이버 평점 9.대로 1위를 하고 있는 걸 보고 먼가 있나보다 했다. 그냥 10대의 풋풋한 사랑, 피아노, 여자주인공의 불치병, 머 그런건줄 알았는데... 후반의 반전은 확실히 신선했다. 나이 서른의 인기있는 남자 주걸륜 이름만 믿고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각본, 감독, 주연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등장도 억지스럽지 .. 더보기
영화만큼이나 지독한 현실 ... 추격자 2008. 2. 16 아트레온 2관 J열 17번 연쇄살인범을 키워내고, 전화 한 통화로 손쉽게 먹잇감을 손에 넣을 수 있으며, 그런 위험에 노출된 채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고, 특정한 한 개인의 안위를 지켜주기에 급급해 마침 죽였다고 친절하게 고백해준 살인범에게 그제서야 관심을 갖는 경찰이 있고, 기적적으로 도망쳐나와서도 끝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채 피해자는 발생하고, 수퍼 문 밖에서 있었지만 살인을 막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 SBS 남상석 기자 표현 왈, '공동체 구성원 하나 하나의 안위를 지켜주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한국 사회의 시스템 부재'와 함께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쫓는 자가 되기도 하고, 쫒기는 자가 되기도 하는 현실을 지독.. 더보기
90년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왕가위 감독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2008. 3. 7 아트레온 6관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My Blueverry Nights) 왕가위 감독 주드 로 Jude Law , 노라 존스 Norah Jones, 레이첼 와이즈 Rachel Weisz,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 부탁이 하나 있는데, 그이 청구서를 좀 걸어놔줄래요? 너무 금방 잊혀지지 않게. - 어니의 외상값을 갚아주고 떠나며 엘리자베스에게 부탁하는 수 린 - '양조위' 대신 '주드 로'가, 흘러가는 지하철 불빛과, 감각적이기만한 대사. 90년대 초반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왕가위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주드 로 때문에 보게됐는데. 역시나 주드 로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왕가위 감독은 변함이 없었다. 이미 난 감상적이기만 한 20대가 아니어서겠지만 .. 더보기
나비처럼 자유롭게 ... 잠수종과 나비 2008. 2. 10 씨네큐브 광화문 1관 B열 45번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줄리앙 슈나벨 감독 매티유 아멜릭 Mathieu Amalric, 엠마누엘 자이그너 Emmanuelle Seigner, 마리-조지 크로즈 Marie-Josee Croze 감각은 돌아와요. 내 삶을 돌아보면 아쉬움 뿐이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고, 안될 일에 매달리고 ... 그땐 왜 진실을 보지 못했을까? 나 이제 불평과 자기연민을 버리리. ... 내 상상력과 살아온 날의 기억. 그걸로 무거운 잠수종을 벗어나 보자. 그래서 오늘은 행복하다. 당신은 나비처럼 날 자유롭게 하니까. 잠수종의 무게를 이기고 나비처럼 비상하리. '엘르' 파리 편집장이었던 '장-도미니크 보비'의 실화를 바탕.. 더보기
누구에게나 살아갈 가치가 충분한 인생이 있다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8. 1. 2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4관 E열 13번 나 포기하지않을꺼야. 그러니까 당신도 포기하지마 실제 2004년 올림픽 경기가 더 감동적이었다, 국민 모두가 다 아는 스포츠 경기 소재로한 애국심 마케팅이다, 애국심 마케팅에 또 놀아나는 네티즌 어쩌구 말들이 많지만, 애국심 마케팅으로 지탄받은 심형래의 '디 워'에는 없는 것이 '우생순' 에는 있다. 인생. 어느 누구에게나 살아갈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인생.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닌 시골 초등학교 핸드볼팀 감독으로도 살만한 송감독도 빚쟁이에 쫓겨다니는 남편이지만 끼니는 거르지 않았으면 하는 미숙이도 거저얻은 것 같은 금메달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혜경이도 처음부터 영웅이었거나, 처음부터 국가대표 선수였거나, 처음부터 잘난 인생이 아닌 각자의 평범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