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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6/26 "정치가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 ... 어느 윤리 선생님의 강의 (10)
  2. 2008/06/11 지식e 시즌 1 ... EBS 지식채널e (4)
  3. 2008/04/19 호모 코레아니쿠스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 진중권
  4. 2004/06/25 우리 모두가 범인이다

"정치가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 ... 어느 윤리 선생님의 강의


지난주 100분토론 동영상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동영상.

이미 타락에 타락을 거듭해온 대한민국 정치가
다만 정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말하는 너는 그럼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깨끗하냐고 따진다면 할 말 없지만,
아무리 타락한 정치이고, 아무리 타락한 사회라 하더라도
일말의 양심과 자정능력이라는 게 있다면...
적어도 지금의 이 상황이어서는 안된다.

국민들이 40일이 넘게 촛불을 켜고 국가를 향해 먼가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래서 그렇게나 인기가 없어서 밤 12시 넘어 진행하던 토론 프로그램이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을 정도로
나라가 온통 쇠고기 하나로 시끄러운 상황이라면,
정부와 여당의 모든 인사들의 귀에 시멘트를 쳐바르고 막아놓지 않은 바에야
그 말들이 그렇게 안들리지 않을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태도의 변함없이,
빼저린 반성에 뒤이은 공안정국 조성과
싸인도 되지 않은, 그것도 미국의 서한문과는 다른 내용의 고시안 이라는 걸 내놓고 재협상에 준한 추가협상이었으며
그에 따라 국민정서가 합의에 이를 때까지 고시를 연기하겠다는 발언 24시간 이내 다음날 고시하겠다고 하는...
그리고 공기업 선진화로 잠깐 말바꾼 공기업 민영화카드까지 연타로 날리는
이제 물타기와 꼼수를 넘어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에 치가 떨린다.



어느 학교 선생님인지도 모르지만... 윤리 선생님다운 강의라고 생각하는데...

또 한명의 윤리 선생님... 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과 교수 박효종.
난 이 사람이 100분 토론에 나왔을때 한나라당 의원 옆에 앉아서
촛불집회에 대해서 '촛불로 문제해결까지는 할 수 없으니, 대의민주주의 안에서 문제해결 해야한다'며
진중권 교수의 보수단체의 촛불시위 참가자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대해...
'넓은 시각으로...' 어쩌구 할 때....
그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의 그것도 '국민윤리교육학과' 교수라는 자막이 너무나 놀라웠고,
그가 뉴라이트 보수진영의 알려진 지식인(?)이라는 사실에서 또 한번 놀랬고,
그가 이승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추진되는 건국 60주년 기념 사업의 추진위원장이기도 하다는 대목에서는
그닥 놀랍지도 않게 되었다.







덧붙임.
개인의 가치관과 회사에서 주어지는 없무의 가치관이 다를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앞으로 2주간은 개인의 가치관과 업무의 가치관의 대립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듯...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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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이해찬의 대예언

    Tracked from [Rated R] ~ oni! style ~ 2008/06/26 03:10 delete

    한번 처음부터 쭉~ 들어보십시요. 참...여러 생각이 드실겁니다.

  1. BlogIcon onizuka 2008/06/26 02:59 address edit & del reply

    국민은 없고 정치만 남은것 같습니다...

    • BlogIcon 진아 2008/06/26 21:46 address edit & del

      경제가 다 인건지. 제가 너무 순진한건지...
      모르겠어요.

  2. BlogIcon 파이리친구 2008/06/26 03:11 address edit & del reply

    서울대 교수란..단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지..윤리적인 사람이 아니니..ㅡ.ㅜ
    물론 생각도 많고 좋은 교수님들도 많습니다. 어디나 사람들 사는 곳이라..;;

    • BlogIcon 진아 2008/06/26 21:48 address edit & del

      서울대 교수가 모두 윤리적일 필요두 없고 그러지도 못하겠지만,
      적어도 '국민윤리교육학과' 교수라면 적어도 윤리라는게 무엇인지, 바른게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은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해서요.

  3. 원영 2008/06/26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은 학교 선생님들보다 학원 선생님이 더 존경받는 세상인 것 같아.
    우리 딸만 해도 학원 사회 과목 선생님, 국어 선생님 무지 좋아하고 존경하거든.
    단지 수업 능력이나 실력만이 아니라 아이들하고 터놓고 이런저런 깊은 얘기 하기가 학교보다 더 자유로은 것 같아.

    • BlogIcon 진아 2008/06/26 21:50 address edit & del

      저두 저 영상보면서
      학교선생님인지 학원강사인지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학원강사가 녹화까지 되는 강의에서 저렇게 말하기 쉽지 않을텐데란 생각도 들고,
      학원에서 윤리두 강의하나 싶기도 하고...

  4. 노은연 2008/06/26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기말고사에 허덕이다가..
    회사일에 치이다가..
    정신없이 여름휴가를 다녀오니..
    세상은 여전히 그몬양입니다.
    '이제 지겹다'라는 생각을 정부는 기다린걸까요?
    다시 맘을 다잡아야겠네요..

    • BlogIcon 진아 2008/06/26 21:51 address edit & del

      휴가도 벌써 다녀오셨군요...
      전 휴직을 해야겠는데... -_-

  5. BlogIcon wicce 2008/06/27 02: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회사의 일이 제 가치관과 도무지 안 맞아서 어찌할 줄 몰랐던 때가 기억이 나네요.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사실 그 때 더 어이가 없었던 건,
    간부급도 아니면서 그 '회사의 가치관'의 입장에서 말하던 어떤 사람. 대리였나 과장이었나..
    기운내셔요. 그 와중에도 할 수 있는 뭔가가 있겠지요.. (저는 결국 못 견뎌냈습니다만 -_-)

    • BlogIcon 진아 2008/07/02 11:10 address edit & del

      머... 프로젝트의 목적이 문제였는데...
      일단 제안서 제출과 PT 작업이 하나는 끝났고...
      나머지 하나는 서포트 해주면 되서... 일단은 마무리되어가는 분위기인데...
      요근래 몇년 사이 가장 강도가 쎈 프로젝트였던거 같습니다. ^^

지식e 시즌 1 ... EBS 지식채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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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e 시즌 1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 EBS 지식채널e / 북하우스


002. 커피 한 잔의 이야기 (세계를 정복한 커피, 커피 한 잔의 우울한 이면)
'공정무역(Fair Trade)'이란, 선진국의 소비자가 저개발국의 생산자에게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을 지급하자는 윤리적 소비운동이다. ... 정당한 최저가격을 보장해줌으로써 현지 생산계층의 생활을 지원하고 아동노동을 근절하며 친환경농업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003. 햄버거 커넥션
햄버거 하나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을 태우고, 소고기 100g과 맞바꾼 1.5평의 사라진 숲은
지구의 온도를 매순간 높인다. ... 지구 온난화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방출되는 대기 기체(비정상적인 이산화탄소, 메탄, CFC, 수중기)들이 태양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빛에너지는 투과시키면서 우주로 방출되는 빛에너지의 통과는 지연시킴으로서 점차적으로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 2001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미국은 자국의 산업보호를 명분으로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였다.

005. Blood Phone (천연자원의 마지막 보고, 내전과 착취의 대륙 아프리카)
특히 콩고, 수단, 소말리아, 알제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르완다, 우간다, 부룬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끊이지 않는 내전은 실상 '부족.인종갈등'이라는 표면적 이유보다는 '풍부한 천연자원' 때문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중론이다.

008. 정글의 법칙 (헐리우드 영화 자본, 국내 거대 극장주, 비상업적 독립영화, 비정규직 영화 노동자)
한국 국회는 2007년 2월 현재 '문화다양성협약'의 비준을 하지 않고 있다.

010. 나는 달린다 (조국의 평원을 달리던 맨발의 마라토너 - 아베베 비킬라 ABeBe Bikila)
"나는 남과 경쟁하여 이긴다는 것보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언제나 우선으로 생각한다. 고통과 괴로움에 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려 나는 승리했다."

011. 나 보고 싶었죠 (해외로 떠나는 아이들, 돌아올 곳 없는 우리의 아이들)
네티즌 설문 결과 국내 입양 의사는 84%, 실제 국내 입양률은 40%.

012. 부끄러운 기록 (헌법 14조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
노점상의 문제가 단순한 상혼을 넘어 사회구조적인 모순에 기인한 것인 데 비해 정부의 노점상 정책의 기조는 건설행정, 도로관리, 법질서, 공권력 확립이라는 행정과 치안의 문제로만 한정되어 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013. 피부색 (단일민족의 신화, 코리안드림의 실상)
단일민족?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민족?
"국내 거주 혼혈인의 42.2%가 교육, 고용, 혼인에 있어서 피부색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차별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 -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의 이철승 소장은 "이미 내국인과 결혼해 어엿한 한국국적을 취득한 이들의 자녀를 코시안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떻게든 기존 내국인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차별하려는 천박한 순혈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014. 70만600원 (최저임금? 누군가에겐 최고의 임금)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37%, 사용자가 노동자에게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할 대한민국 최저임금.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의 8.8%가 법으로 규정된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다.

016. 21세기 담배 표류기 (한국 담배 60여년의 역사, 21세기, 끽연과 금연의 한판 승부)
홉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저소득층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017. 챔피언 (노예의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 선택한 이름)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한, 영광은 아무 쓸모가 없다."
링 밖에서 빼앗긴 챔피언 벨트를 되찾기 위해 32살의 나이에 다시 링 위에 오른 무하마드 알리. 젊은 챔피언 조지 포먼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주먹을 겨눈 무하마드 알리.

018. 여섯 개의 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돌출)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길을 인도하는 여섯 개의 점, 브라유.
국내에서 한 해 출판되는 출판물의 약 2%가 점자방식으로 출판되고 있다.

019.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매맞는 여성은 사실상 남성의 노예상태에 놓여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상태에서 여성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완전히 박탈된다.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남성에 의한 구타와 학대를 도저히 개선할 수 없는 조건 하에서 여성은 육체적 고통을 느낄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는 존엄과 가치를 완전히 상실한다. 살해만 되지 않았을 뿐 피살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 조국,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학습화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 ... 마틴 셀리그만은, 일정한 공간에 가둔 실험쥐들에게 일정 시간 반복적으로 전기충격을 가한 다음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전기충격을 가해도 실험쥐들은 도망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매맞는 사람 증후군(Battered Person Syndrome)' ... 서울여성의전화의 이명숙 변호사는 "국내 법원은 '매맞는 여성 증후군'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수적 판결이 많으며, 법원 내에 가정폭룍 전담 재판부를 운영하거나, 미국 캐나다와 같이 폭력전담법원을 설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021.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매주 수요일 낮 12시, 14년째 열리고 있는 할머니들의 집회)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4년 8월에 내려진 여자정신근로령에 의거하여 조직된 '여자근로정신대'는 남성들의 전쟁 동원으로 인해 부족해진 노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주로 군수공장 등에서 근무하던 조직이었다. 그에 비해 '일본군 위안부'란 일제 식민지 시대에 일본군 위안소로 연행되어 강제로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 2000년 5월, 이옥선 할머니는 58년만에 남녘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부모형제는 이미 모두 작고한 뒤였다. 그동안 사망신고가 되어 있었던 탓에 힘들게 한국 국적을 되찾았으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과거사 문제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에 실망하여 2003년에 다시 국적을 포기했다.

024. IF (미군기지 이전, 행정대집행의 명분?)
"1952년 한국전쟁 때 미군들이 불도저로 울타리를 부수고 집을 밀었어. 미군기지 활주로를 만들겠다는데 어떻게 해. 고향에서 쫓겨나 움막을 짓고 거기서 겨울을 났지. 남은 건 갯벌 뿐이었어. 사람들은 삽을 들고 갯벌로 나섰어. 둑을 쌓고 바다를 메워 땅을 일구었지. 이곳 대추리가 바로 그 땅이야." ... 미국의 다른 주둔국들과 비교할 때 한미주둔군지위협정은 지나치게 미군중심적으로 규정되어 있어 대한민국의 주권을 위협할 정도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의하면, 양국 법률에 의해 모두 처벌할 수 있는 범죄에 대해서는 양국이 경합적 재판권을 갖게 된다. 이때 '경합적 재판권'이란 개념이 결과적으로는 양국의 외교적 지위에 따라 약소국이 재판권을 포기한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SOFA 개정론자들의 주장이다. ... 한국전쟁이 종료된 1953년에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 시민단체들의 끈질긴 개정요구에 직면해 있는 한미SOFA의 모법(母法)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주한미군이 대한민국의 영토, 영해, 영공을 무상으로 무기한 사용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그 목적은 명시하고 있지 않다.

027. 그들의 이야기 (롬, 사람 혹은 순례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집시들을 수용소에 가두고 생체실험을 한 후 가스실에서 죽였다. 나치는 이러한 과정을 체계적으로 처리하고 싶어했고, IBM의 유럽지소는 인명자료를 코드화하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펀치카드 기술을 나치에게 판매했다. 이 기술로 나치는 사람들을 더욱 신속하게, 보다 많이 죽일 수 있었다." - <IBM과 홀로코스트>

028. 호치민
"민중이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것은 더이상 혁명적인 이론이 될 수 없다. 혁명을 하고도 민중이 여전히 가난하고 불행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031. 황우석과 저널리즘 (아직 끝나지 않은 거대한 사기극)
저널리즘(Journalism) : 진실을 본질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경마 저널리즘(Horse Race Journalism) : 진실을 본질로 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에서 벗어난 흥미 위주의 경쟁적 보도
"애초 언론이 황우석 교수의 난자에 대한 의혹을 전혀 다루지 않고 찬양 일색으로 '황우석 신드롬'만 키운 것이 문제였다. 국민들이 <PD수첩>에 대해 보이는 맹목적이고 국수적인 반응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언론에 있다. -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

035. 달팽이 집 (태어날 때부터 집을 가진 달팽이, 평생을 두고 집을 마련해야 하는 한국인)
부동산 부자 상위 1%가 전국 사유지 50% 이상 소유 
토지의 경우, 가용면적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데 반해 토지의 소유 및 사용 욕구는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공급이 항상 수요에 미달하므로 땅은 소수에 독점되기 쉽고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쉽다. 이에 공공재로서 토지의 특수한 성격을 인정하여 예외적으로 토지의 소유권에 정책적으로 제한을 두는 것이 이른바 '토지공개념'이다.

036. 태어나지 않은 아이 (희망 없는 저출산, 안정 없는 노령화)
한 사회구성체의 인구가 줄거나 늘지 않고 평행점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대체출산율'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2.1 정도의 수치가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독일과 더불어 세계 최저 수준이다.

039. 시속 0km (시속 0km의 평화, 시속 8,000km의 파괴)
나무는, 태양, 물, 이산화탄소만 있으면 지구 어디에서나 자신의 자리에 서서 다른 생명체를 잡아먹지 않은 채 지구 생명체 중 가장 크게 지구 생명체 중 가장 오래 살 수 있다.
시속 0km, 다른 생물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만들어내는 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독립적인 생명체.
시속 8,000km, 갈수록 속도를 높이며 자연을 착취하고 파괴해야 살 수 있는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종속적인 생명체.



회사 후배직원의 책상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
그리고, 얼마전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방송중단 논란이 있었던 <17년후> 영상을 계기로 알게된
EBS 지식채널e와 그 제작자들.

'지식'이라고 하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정보'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속좁은 이해관계를 넘어 정말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들이 있다. - 진중권 교수

책 표지에 있는 진중권 교수님의 말씀처럼...
인간답게 살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앎'의 백과사전.
가슴을 뜨겁게 하는 지식들.

각 꼭지별로, 추천도서가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파생해서 읽어봐야할 책들이 또 수두룩 나왔다.
일단, 위시리스트에 등록해놓고,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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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지식e 시즌 2 ... EBS 지식채널e

    Tracked from from 진아 2008/06/14 22:22 delete

    지식e 시즌 2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 EBS 지식채널e / 북하우스 01. 단순하게 사는 법 "사람들이 성공적이라고 칭찬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삶은 단 한 종류뿐이다. 우리는 왜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하면서 고작 한 가지만을 과대평가하는가." - 헨리 데이빗 소로우 02. 이름값 '베블런 효과'란 ... 상품가격이 오르는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수요가 줄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04. 눈물의 선물 '카..

  1. BlogIcon YH 2008/06/11 05:03 address edit & del reply

    와... 얼마전에 지식 e 를 읽었던 터라 상당히 반가운 포스팅이네요! 이렇게 정리된 포스팅을 보니 읽었을 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합니다.
    시즌 2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지식 e 시즌3는 안 나오려나요? ^^;

    • BlogIcon 물결's 2008/06/12 09:28 address edit & del

      시즌 3도 시간이 지나면 나오겠지요?
      영상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읽고 하면 참 좋을거 같아요...

  2. BlogIcon devian 2008/07/03 17:1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이 책 읽고 내용을 블로깅하려고 했었는데....잘 정리되있는 곳을 만나니 반갑네요...^^
    퍼갑니다...^^

    • BlogIcon 물결's 2008/07/04 02:45 address edit & del

      숫자로 환산되는 지식이 아닌, 가슴을 울리는 지식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살아가야할텐데 말이죠...

호모 코레아니쿠스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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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레아니쿠스(Homo-Coreanicus)
: 인간 개조에서 토털 키치까지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진중권 / 웅진 지식하우스


보수성은 이론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대부분 이론의 반성 없이 습관으로 존재한다.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는데도 그저 익숙하기 때문에 집요하게 존속하는 폭력들이 있다. 그것을 없애려면 우리 주위의 익숙한 모든 것들을 한 번쯤 낯설게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신체는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고통도 익숙해지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법. 적어도 한 번쯤 낯설게 보기를 통해 한국인의 신체가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 느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권력이 국가에서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과거에 국가에 바치던 공적 충성의 의무가 한국과 일본에서는 고스란히 회사에 대한 사적 충성으로 옮겨졌다. ... "나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어느 작가는 이렇게 물었다. 몰라서 묻는가? 거대한 것은 우리에게 분노할 자유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에 가로막힌 물이 제 갈 길을 찾아 우회하듯이, 분노의 흐름도 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거대한 것을 피해 사소한 곳으로 흐를 수밖에.

'국가주의 코드' '시장주의 코드' '보수주의 코드'

'삶을 위해 일하는 문화'가 아니라 '일을 위해 사는 문화' ... 서구 사회의 느림은 게으름도 아니고, 비효율도 아니고, 경쟁의 배제도 아니고, 역동성의 결여도 아니다. 그저 속도의 다른 차원일 뿐이다. 그리고 삶은 전쟁이 아니다.

미래의 이익(interest)을 위해 순간의 격정을 억누르고 냉정하게 계산하는 근대인. 그런 인간을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라 부른다. ... 호모 에쿠누미쿠스는 결국 소유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풍부한 정념을 희생해버린 존재다.

이성적 존재가 되려면 되도록 '감각으로부터 우리의 정신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전근대의 정감적 인성과 근대의 합리적 인성. ... 한국처럼 근대화가 압축적으로 잔행된 사회에는 종종 전근대와 근대의 시간 축이 공시적으로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른바 '황빠'와 '황까'의 대결은 두 가지 시간의 대립이요, 두 가지 인성의 대립이다. ... 한국 사회는 이념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균열되어 있다.

졸부 근성을 지닌 상류층은 정신적, 문화적 격조가 아니라 아무나 살 수 없는 값비싼 '명품' 등으로 신분적 차이를 드러내려 하고, 대중은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똑같은 명품을 구입하여 그 차이를 지우려 한다. 대한민국의 명품 문화는 취향의 표현이라기보다는 그 성격이 조선 후기 체면 문화를 상업화한 것에 가깝다. 한국식 자본주의의 천민성은 여기서 비롯된다.

한국에서는 위계적 사고가 언어 속에 뿌리를 박고 있다. ... 예절을 바라보는 수직적 관점과 수평적 관점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수평적 예의는 수직적 무례로 간주되고, 수직적 예의는 수평적 무례를 낳는다.

늘 과도한 자극에 노출된 감각은 둔감해져 웬만한 자극에는 아예 불쾌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 자극의 강렬함과 반응의 강렬함. 한국은 뜨겁다. ... 과도한 자극은 감각기관을 파괴한다. 그것은 감각의 분화와 위계를 파괴하여 모든 감각을 그 원초적 상태, 즉 촉각으로 되돌린다.

아이가 사회로 나가는 것을 한국인은 '출세'로 이해한다. 가정에서 아이를 사회로 내보낼 때 중시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서로 편하게 더불어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남들의 위에 서느냐' 하는 것. 한마디로 사회화를 '공공의 규칙'이 아니라 특권적 지위의 문제로 사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떠드는 아이들을 제지하다가는 부모로부터 '당신이 뭔데 우리 아이 기를 죽이느냐'는 항의를 받게 된다. ... 한국에서 어른들은 아이만큼 유치하고, 아이들을 어른들마큼 노회하다.

죄책감의 문화는 유일신교에 문자문화의 산물인 내면화가 겹쳐질 때 성립하는 반성(reflexion)의 문화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 일본의 역사 왜곡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과거에 자신들이 했던 일이 드러나는 데에서 '수치심'을 느낄 뿐이다. ... 일본의 과거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일본의 과거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양심의 목소리를 '자학사관'이라 부르곤 한다. ... 한국과 일본의 주체 형성이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 자기반성의 능력을 갖춘 '개인'의 형성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남들의 눈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성원'의 형성으로, 때로는 연대로만 책임을 지는 '대원'의 형성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 이런 의미에서 윤리를 형성하는 감정은 죄책감이 아니라 수치심이다. 신 앞에 떳떳하지 않은 이도 사람들 앞에선 부끄러울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성범죄의 신고율이 낮은 것은 아마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이렇게 윤리가 타인의 눈에 맞춰져 형성된 사회에서는 죄도 드러나지 않는 한 떳떳하고, 죄가 아닌 것도 드러나는 한 부끄러운 것이 된다.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심리적 태도'라는 면에서 평균적 한국인은 철저한 보수주의자라는 것. ... 한국인의 무의식에 깔린 더 큰 공포는 다른 데서 온다. 사회적 안전망의 결여, 지나친 경쟁의 강조, 점증하는 고용의 불안정성이야말로 한국인들이 가진 공포의 주된 근원이다. ... '그냥 사느냐, 더 잘 사느냐'의 문제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되는 곳에서, 사람들은 창의적으로 새 영역을 개척하기보다는, 이미 안전한 것으로 입증된 낡은 습관을 고집하게 된다. ... 과거에 한국인의 심성을 지배한 것이 '전쟁'의 공포였다면, 오늘날 한국인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공포다. ... 생존의 공포는 개개인에게 '동일성(identity)'에 대한 열망을 낳고 결국 모두의 획일성으로 실현된다. 놀이의 기쁨은 '차이(difference)'에 대한 욕망에서 나와서 혁신과 창안으로 이어진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창의성이 생기지 않는다. 한국에서 창의성의 결여는 두개골 용적의 한계가 아니라 신체 전체의 한계. 그것은 인식론적 현상이 아니라 이제까지 한국인이 살아온 역사를 반영하는 존재론적 현상이다.

실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가상이 드러서는 '시뮬라시옹'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 남이 하는 일에 과도하게 관심을 갖고, 부도덕한 자를 찍어 집단으로 조리돌림을 하고, 냉정하게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 뜨겁게 '감동'부터 받고 싶어하는 이야기 문화는 전근대적 심성에 속한다.

문자문화에서 인터넷은 정보의 교류를 위한 망이나, 구술문화에서 인테넷은 관계 맺음의 망으로 기능한다. ... <문자문화와 구술문화>에서 월터 옹(Walter J. Ong)은 구술문화에서 대화는 '감정이입적' 성격을 띤다고 지적한다. 실재로 한국에서 논쟁은 '이성적'이라기보다는 '정서적'이며, 판단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정이입적'이다.

발터 벤야민은 이미 '산만함'을 현대적 지각의 특성으로 들었다. ... '개인'이라는 말은 in+dividual, 즉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단위라는 뜻이다. 하지만 컴퓨터에 여러 개의 창을 열어놓을 때, 정신은 다양한 관심사로 분할이 된다. 이로써 전통적 의미의 '개인'은 해체된다.

21세기의 기술은 과거의 기술과 달리 '꿈꾸는 기술'이다. 꿈이 기술을 통해 현실이 되면, 기술은 예술이 되고, 상상력은 생산력이 된다. '꿈꾸는 과학 예술가'는 기술과 예술과 인문학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디지털 유리할 유희의 명인이다. 카리스마의 명령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군대식 신체가 아니라, 스스로 발명하고 창안하는 예술적 신체다.

이른바 '판타지 사극' 속에서 이미 있었던 사실(past)과 아직 없었던 환상(future)이 하나가 되어 시청자의 눈앞에서 시각적으로 현재화(present-ation)한다. 세 시간대의 공간적 융합 속에서 화살처럼 날아가는 선형적 시간의식은 무력해진다. 이는 역사주의에 기초한 진보의 위기다. 정치의식, 역사의식의 결여라는 신세대의 보수성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어떤 것이 '사실인 것'과 어떤 것을 '사실로 믿는 것'은 다르다. 대중들 역시 가상이 현실이기를 원했고, 이 대중적 염원이 매체들로 하여금 연극을 졸지에 현실로 둔갑시키게 했던 것이리라.

아우라의 파괴는 전면적이다. 교회에서 경건함에 젖고, 사찰에서 엄숙함을 느끼며, 자연이 내뿜는 숨결을 느끼고, 자연이 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유적에서 과거의 영욕을 느끼고, 거기서 보전해야 할 세계를 보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모든 신성과 모든 생명과 모든 문화는 슈퍼마켓 진열장에 나열된 깡통처럼 얼마든지 반복 가능하고, 얼마든지 복제 가능한 상품이 된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은 교육부를 동시에 인적자원부로, 문화부를 동시에 관광부로 부르는 나라다.

백치미를 가진 것과 백치미를 연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명품 밝히는 여성 '인' 것과 그런 여성 '인 척하는' 것 역시 전혀 다른 일이다. 문제는 낸시에게서는 이 두 차원이 잘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 그의 존재가 주는 당혹감은 여기서 비롯된다. 많은 이들은 낸시의 경우 전자에 가깝다고 믿는 모양이다. 하지만 누가 아는가?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 것까지가 그의 전략일지. 아니면 이미 그는 그런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시대에 가 있는지.



신간 광고를 보고 바로 샀는데, 본사 사무실 책장에 꽂아놓고 여태 못읽었었다.
며칠전 오랜만에 본사에 갔다가 약속 시간이 남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내내 불편했다.
'정말 그렇구나'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난 아니야' 라고 애써 외면하는 부분도 있었다.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삶을 위해 일하고,
수직적 예의와 함께 수평적 예의를 구분하며,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남의 눈에 의한 수치심이 아닌, 자기 반성에 의한 죄책감을 느끼며,
정서적 논쟁이 아닌 이성적 논쟁을, 감정이입적 판단이 아닌 논리적 판단을 하고,
사실인 것과 사실인 척하는 것을 구분하며,
복제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는
철학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근데, 너무 어렵다. 어떻게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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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 박이문

    Tracked from from 진아 2008/04/19 11:51 delete

    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 박이문 작 / 미다스북스 어른들이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않는 것은 그들이 관습과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 아이의 경험은 경이驚異, wonder이며 그것은 반성으로 이어지고, 반성은 비판적 사고로 연결되며, 비판은 새로운 사유과 인식으로 통한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는 비록 박테리아의 유전자로부터 진화되었더라도, 그 원인이나 이유를 만족스럽게 설명할 수 없지만, 생물학적, 물리학적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

우리 모두가 범인이다


당신과 대한민국  


"나라가 너에게 무엇을 해 줄까 묻지 말고, 네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까를 물으라." 그러잖아도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왔으니, 케네디는 아마 대한민국이 부러울 게다. 당신은 미국의 대통령마저 부러워할 그 위대한 나라의 잘난 국민이다. 늘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물으며 살아온 애국적 당신에게 대한민국은 뭘 해줄 수 있을까?

당신이 이라크에 돈을 벌러 간다. 아니,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하는 중일 수도 있다. 차를 타고 가다 운이 나빠 무장단체에게 사로잡힌다. 그들은 당신의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철회하지 않으면 당신을 죽이겠다며, 목에 칼을 들이댄다. 공포에 질린 당신은 온 몸으로 절규할 것이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한국군은 여기서 나가라."

협상 테이블에 나온 당신 정부의 손에 정작 당신의 목숨을 살릴 카드는 들려있지 않다. 파병을 철회하라는 그들의 요구에 대한민국은 신속하게 단호하게 대답한다. "파병 방침 변함없다." 절망에 빠진 당신은 울부짖을 것이다. "너희들의 목숨도 중요하지만, 나의 목숨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힐끗 미국의 눈치를 본 후 다시 말할 것이다. "파병 방침 변함없다." 죽이려고 나온 건지, 살리려고 나온 건지...

'알자지라'에는 당신의 나라에서 제작한 방송이 나온다. 서희, 제마 부대의 화려한 활약상을 담은 감동적인 비디오다. 당신 나라 여당 의원의 인터뷰도 나온다. '오해하지 마라. 한국은 이라크의 친구다.' 외교부 장관의 인터뷰도 나온다. '민간인을 붙잡는 것은 야만이다. 인질들은 당장 석방되어야 한다.' 이제 당신은 절망에 빠진다. 그 시간, MBC 9시 뉴스에 따르면 파병반대를 외치는 것은 알 카에다의 속셈에 놀아나는 것이다.

당신의 부모는 울부짖는다. "한국군 철수하라." 이 절박한 호소에 동료 애국자들은 '그 심정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먼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는 애국적 자세는 아니"라고 느낀다. 당신의 형제는 부르짖는다. "이라크 파병 철회하라." 하지만 그 시간에 화염병 좋아하는 어느 여당 의원은 만두를 먹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한 사람이 잡혀간다고 파병철회 하는 나라도 있나요?"

당신을 구할 유일한 카드는 파병철회뿐.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 카드를 접어놓고 엉뚱한 짓이나 하며 당신을 구하려 애쓰고 있다는 '전방우' 인상이나 연출할 게다. 그 콘티에는 각하께서 친히 상황실에 나와 기웃거리는 감동적 장면도 포함된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파병철회를 안 하고도 당신을 구할 신통술이 있는 양 설레방을 떤다. 그래서 당신은 죽는다. 대체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정부는 테러를 비난한다. 부시는 이런 노(盧) 정권에 신뢰를 표명한다. 조중동은 파병원칙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사설을 내보낸다. 한겨레와 오마이뉴스는 파병철회를 얘기하나, 탄핵 당한 대통령 구할 때만큼의 열정은 느껴지지 않는다. KBS는 국민의 분노를 테러리스트 쪽으로 일원화하고, 기계적 중립성을 싫어하는 MBC는 파병찬반의 기계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곡예를 시작한다. 노란 인터넷 사이트에는 상심에 빠진 대통령을 걱정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온다.

당신이 아무리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당신을 도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게 당신의 조국 대한민국이고, 이게 당신의 동포 대한국민이다. 엽기는 또 있다. 토끼 몰이를 하듯이 조직적으로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 자들이  이제 한 목소리로 당신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것. 얼마나 황당한가. 얼마나 얄미운가. 하지만 당신에게도 위안은 있다. 당신에게 떨어진 불운이 저들의 머리 위에도 공평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니 편히 가시라.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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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연민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비극의 효과는 '공포와 연민'에 있다. 그리스 원어로 '공포'(phobos)는 '경악'에 가까운 강렬한 뜻이고, '연민'(eleos) 역시 남의 불행에 대한 동정 정도가 아니라, 파멸에 처한 남의 처지를 곧 자신의 처지로 느끼는 강력한 감정이입의 상태를 의미했다. 그리스 비극에서 잔인한 장면이 전령의 대사로 처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토록 강렬한 감정상태를 야기하는 장면을 실연할 경우, 당시의 관객들은 그 심리적 쇼크 때문에 임상의학적으로 대단히 위험한 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어제 새벽에 한 사내가 텔레비전 화면에서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물론 이런 종류의 사건이 처음 벌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번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왜 그랬을까? 화면의 사내가 나와 다르지 않은 외양을 한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아니면 미국의 인질들과 달리 몸뚱이 전체로 죽기 싫다고,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그 절규의 절실함 때문에? 어쨌든 그 장면을 보면서 그리스인들이 비극을 보며 느꼈다는 그 강렬한 '공포'와 '연민'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너희 목숨도 중요하지만, 나의 목숨도 중요하다. 한국군은 여기서 나가라." 그 짧은 영어로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너희들은 별 생각 없이 여기에 군대를 보낼지 모르나, 너희들도 내 처지가 되어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리스인들이 '연민'이라 불렀던 그 강렬한 감정이입을 해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권의 입장은 신속하고 단호했다. 우선적으로 안심시켜야 할 대상은 이 일로 자칫 낭패를 볼지도 모를 부시 정권. "추가 파병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 시간에 열린우리당의 유시민 의원은 만두 먹기 이벤트를 벌이고 있었다. 한 기자가 그에게 입장을 물었다. "한 사람 잡혀간다고 파병 철회하는 나라도 있나요?" 이 말을 듣고 나는 감정이입의 능력을 잃어버린 그를 대신하여 머릿속으로 역지사지의 사유실험을 하고 있었다. 저기에 잡혀 있는 저 사내가 유시민 의원이라면, 그는 과연 카메라 앞에서 무슨 말을 할까?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의 정치인답게 당당하게 외칠까? "각하, 한 시민 잡혀간다고 파병 철회하는 나라도 있습니까?"

황당한 것은, 납치된 이의 부모조차도 처음에는 이라크 파병에 찬성을 했었다는 사실. 제 자식이 잡혀가자 비로소 사태의 본질을 깨닫고 뒤늦게 파병반대를 외치고 나선 것이다. 어처구니없지만 어디 이게 그 분들만의 일이겠는가? 아마도 대한민국의 상당수가 자기가 직접 당하기 전까지는 '공포와 연민'의 감정이입을 못 할 게다. 파병으로 인해 초래되리라 예상되는 피해는 우리의 머릿속에는 늘 '나'의 것이 아니라 '남'의 것으로만 상정된다. 왜 그럴까?

우리는 그렇게 개개인의 생명을 존중하기보다는 국가라는 기계의 부분품이 되어 희생하도록 교육받아 왔다. 동료시민들과 서로 감정이입을 하기보다는 자신을 국가적 목표와 동일시하도록 길들여져 왔다. 과거에는 그렇게 하도록 '동원' 당했고, 이제는 그렇게 하도록 '참여' 당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이 빌어먹을 습속부터 뜯어고치지 않는 한, 아무리 그 형식이 민주적이어도 그 내실은 전체주의다.

군대를 안 보내면 우리 생명이 위협을 받는가? 군대를 보내서 우리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었는가? 이라크에 한국인 얼마나 된다고, 그 중 벌써 두 명이 살해당하고, 두 차례 납치사건이 벌어지고, 생각하기에도 끔찍한 처형까지 있었다. 이렇게 국민 개개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나서서 저지르며, 심지어 그것을 '안보'라 부른다. 완전 변태들이다. '안보'라는 말로써 제 나라 시민의 생명보다 남의 나라 정권의 안위를 의미하는 나라. 이런 나라를 '조국'이라 불러야 하는 우리는 팔자 한번 더러운 국민이다.

(추기) 방금 김선일씨가 처형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우리 모두가 범인이다.

 

written by 진중권




처음으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수치스럽고
처음으로... 내가 대한민국 정부에 한 표를 던졌다는 것이 후회스럽고
              (물론 그 한 표를 다른 편에 던졌어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처음으로... 이 나라를 떠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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