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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신없이, 그럭저럭
1. 요즘
오랜만에 야근 릴레이 중
월요일에 인천에서 다.시. 서울로 파견와서 오늘까지,
내일도 출근, 모레는 집에서 일하고, 월요일, 화요일 PT 까지
정말 오랜만에 회의하고, 전화하고, 시안 발주하고, 시키고, 기획서 쓰고, 그러고 있다.
근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조금만 해도 피곤하고, 졸리고, 입안이 헐고, 입 주위에 머가 나고, 이가 흔들린다. -_-
('나이들어서 그래' 라고 하기만 해바... -_-++)
2. 정신없이
지난주말에 조카 백일 선물 사려고 신세계 백화점에 갔다가 산 흰색 블라우스를
오늘 바꾸러 갔어야 했는데,
아침에 옷을 챙겨들고 나온거 까지는 좋았는데,
저녁먹고 잠깐 가서 바꿔와야겠다 생각하고는
아무 생각없이 신세계 강남점 가는 버스를 타자마자 떠오른 생각.
강남점이 아니라, 본점이었다는거.
다시 버스에서 내려 '류진아 참 정신없이 사는구나' 생각하면서
걷다가
왼쪽 발목을 삐끗했다.
(지난번 사고로 이후, 아직 가끔 통증이 남아있는 건 오른쪽 바깥쪽 허벅지 부분)
걷는건 괜찮은데, 발목운동을 할 수가 없네. -_-
3. 그럭저럭
얼마전 갑작스런 소개팅에서 만난 소개팅남.
4살차이에 삼성맨이고 머리숱이 많지 않았지만,
유머감각도 있는거 같고, 말도 좀 통하는거 같고, 센스 있는 거 같아서
연락오면 한번쯤 더 만나볼까 생각했는데
주말 이틀 내 만나고서는 아무 연락이 없으심.
언니가 나를 알아볼 남자가 나타날꺼라고, 그 남자는 못알아본거라고 그래서
살짝 우울함이 걷혔다가,
그런 남자가 3년후에 나타난다 그래서 다시 급우울.
그래도 머...
바쁘고, 정신없는데, 읽을 책도 많고, 볼 영화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고,
그럭저럭 지낼만해.
이런데 가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시간이 필요해.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야지. 해놓고는 또 이러고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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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s 2008/04/29 23:05
밤 꼬박 새우고 다시 오전까지 출력본 완성해서 출력넘기고
집에 가서 씻고 PT장 가려는데...
PT가 연기 되었다고. -_-
PT 3시간 전 연기라니...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들....
열받아서 집에 와서 한 숨자고 저녁에 일어나서
맛있는 밥 해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음.
근데, 아직 졸려서 더 자야겠음. -
하늘만큼~ 2008/04/30 11:48
많이 바쁘시네요. 5월달에는 년휴가 많으니깐, 충전하세요.
저도 지난주 이번주 보고건이 많아서, 계속 야근에다 새벽에 집에 들어갔는데,
결국 다 못끝내서, 약식으로 보고하고 담달에 다시 보고해야해요 ㅡ.ㅡ;;;
왜 꼭 마감은 겹쳐서 일케 힘들게 할까요.
오늘도 날씨 좋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진아 2008/04/30 23:42
내일부터 5일까지 쭉 쉬고, 9일부터 12일까지도 또 쉬어요.
2일은 샌드위치라 쉬고, 9일은 회사 창립기념일 대체 휴가. ㅋㅋ
연휴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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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 김연수 / 마음산책
길 가다가 지나가던 아낙네의 밭은기침 소리에도 이덕무는 눈물을 흘렸겠다. 그 슬픔의 내력을 어디에다 묻겠는가?
아이가 생기면 제일 먼저 자전거 앞자리에 태우고 싶었다. 어렸을 때, 내 얼굴에 부딪히던 그 바람과 불빛과 거리의 냄새를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받은 가장 소중한 것.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
나는 선천적으로 봄꽃에 대단히 취약한 유전자를 타고났다. 기점은 입춘부터다. 책상 앞에 붙여놓은 '立春大吉'이라는 글자는 내 마음에 첨가하는 이스트와 같다. 그때부터 마냥 봄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은 우수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는데, 대개 그즈음이면 텔레비전에서는 "내일부터 비가 내리며 한 차례 꽃샘추위가 지나갈 예정입니다"라는 예보가 나오게 마련이고 해마다 어김없이 나는 그 멘트에 귀대 전날 밤, 옛 애인에게 바람맞은 휴가장병의 꼴이 되고 만다. 봄이라는 것에 입술이라도 있다면 전화를 걸어 왜 안 오느냐고 따져 묻기라도 할 텐데 그럴 리 만무. 결국 우수를 지나 경칩에 이르는 동안 내 마음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시들해진다. 내가 삶이라는 건 직선의 단순한 길이 아니라 곡선의 복잡한 길을 걷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그때다. 그게 사랑이든 복권 당첨이든, 심지어는 12시 가까울 무렵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든 기다리는 그 즉시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은 하나도 없다. ... 하나 둘 꽃소식이 들려오는 것은 바로 마음이 푹 꺼져들어간 그날부터다. ... 그나마 삶이 마음에 드는 것은, 첫째 모든 것은 어쨌든 지나간다는 것, 둘째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
그즈음 창 밖을 내다보면 뭔가 지나가는 게 언뜻언뜻 눈에 보였다. 바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었다. ... 당대에 최북은 위대한 화가로 죽은 게 아니라 실패한 화가로 죽은 셈이다. ... 그렇지만 그 오기는 과연 무엇인가? 화가가 자신의 눈을 찌르다니, 왜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파멸 속으로 뛰어드는 것일까?
큰 얘기에만 관심을 두던 20대가 지나고 나니 삶의 한쪽 귀퉁이에 남은 주름이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주름이나 흔적처럼 살아가다가 사라진다. 머리로는 그걸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니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목이 메는 구차한 짓을 되풀이하는 셈이다. ... 구름의 모양은 바람에 따라, 바다의 빛은 햇살의 각도에 따라 순간순간 바뀌어갔다. 사이에 있는 것들, 쉽게 바뀌는 것들,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여전히 내 마음을 잡아끈다. 내게도 꿈이라는 게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때 바라본 밤하늘을, 그때 느꼈던 따뜻한 고독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왜 누군가를 사랑하는가? 그건 우리가 살면서, 또 사랑하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그 일들을 잊을 수 없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나는 때로 너무나 행복하므로 문학을 한다. 그 정도면 인간은 충분히 살아가고 사랑하고 글을 쓸 수 있다. ...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청나라 사람 장조張潮는 이런 글을 남겼다. 꽃에 나비가 없을 수 없고, 산에 샘이 없어서는 안된다. 돌에는 이끼가 끼어야 제격이고, 물에는 물풀이 없을 수 없다. 교목엔 덩굴이 없어서는 안되고, 사람은 벽이 없어서는 안된다. ... 열흘 동안의 행복. 그 정도면 충분하다. 문학을 하는 이유로도, 살아가거나 사랑하는 이유로도.
삶의 여백이자 죽음의 적막을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어 귀를 때리는 한여름 매미소리를 역설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매미소리가 천지를 울리다가 문득 멈춘 상태. 그 찰나적인 상태가 바로 견딜 수 없는 삶의 여백이자, 죽음의 적막이니까. ... 혼자서만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운명이 굳이 지금 세상을 떠나라고 해도 그다지 아쉬울 것은 없으리라. 하지만 우리 모두에겐 남아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 일이 반복되는 한, 슬픔은 오랫동안 지속되리라. ... 시간은 그렇게 지속된다.
우리 삶이란 눈 구경하기 힘든 남쪽 지방에 내리는 폭설 같은 것. 누구도 삶의 날씨를 예보하지는 못합니다. 그건 당신과 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잠시 가까이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우리는 아마 다른 유형의 인간으로 바뀔 것입니다. 서로 멀리, 우리는 살아갈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을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 누구에게나, 무슨 일이거나 처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갓 태어난 아이의 눈과 귀처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시간이 있다. DJ 인혁의 강의를 듣던 그때가 바로 내게는 처음 마음이었다. 그런 처음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흘러나오는 모든 노래가 경이롭게 들린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 어차피 결과는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붙거나 떨어지거나. 생은 때로 그렇게 간단하다. ... 업무상 만나는 인간이란 참 서로에게 씁쓸한 존재다.
내가 서른 살 너머까지 살아 있을 줄 알았더라면 스무 살 그 즈음에 삶을 대하는 태도는 뭔가 달랐을 것이다. ... '10여 년 전의 일이 어제처럼 생생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단 하루가 지난 일이라도 지나간 일은 이제 우리의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그 눈빛을 다시 만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발을 동동거리며 즐거움에 가득 차 거리를 걸어가던 그때의 그 젊은이와는 아주 다른, 어떤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 항상 삶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구나. 스무 살, 그 무렵에 나는 '이제 그만 바라보자 / 저렇게 멀리서 반짝이는 섬들을'이라는 내용의 시를 썼지만, 이제는 그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빛이, 마치 새로 짠 스웨터처럼, 얼마나 따뜻한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것 같아 가만가만 고개만 끄덕인다.
누워 있노라면 꼭 관 속에 넣어진 채 버스정류장 옆에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드는 곳
친구는 잠시 말을 잊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내가 아는 한 김광석이 부른 노래는 그런 노래다. 그의 노래에는 청춘의 결정적 순간에만 맛볼 수 있는 설득력이 있다. ... 인생의 정거장 같은 나이. 늘 누군가를 새로 만나고 또 떠나보내는 데 익숙해져야만 하는 나이. 옛 가족은 떠났으나 새 가족은 이루지 못한 나이. 그 누구와도 가족처럼 지낼 수 있으나 다음날이면 남남처럼 헤어질 수 있는 나이. ... 그러다 누군가 김광석의 노래를 듣자고 말한다. 다들 좋다고 한다. 그리고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 내게는 슬픔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 청춘은 그런 것이었다.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가는 그 빛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떠나버렸다.
때로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것, 그게 바로 젊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생이란 취하고 또 취해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는 여름날 같은 것. 꿈꾸다 깨어나면 또 여기,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는 곳.
그 무엇이든, 그 누구든 10년만 열심히 한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 만큼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 10년이라고 했다. 아직 한 4년은 더 남아 있었다. 이백처럼 온 세상 사람들이 아는 그런 시인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거기서 끝나지 않기만을 바랐을 뿐이다.
공부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멍청이. 그것보다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도 모르고. ... 열여덟 살의 11월에 나는 처음으로 그렇게 모든 것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던 것이다. 단순히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 사실 때문에 사랑했던 것이며, 사랑하지 못할까바 안달이 난 것이었다. 사실은 지금도 나는 뭔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이상하기만 하다.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장 견디기 힘든 경우는 어둠 속에서 멀리 불빛이 보일 때다. 그 불빛이 얼마나 정겨운지 당장이라도 뛰어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꾹 참았다. 참아야만 했다. ... 어둠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제 몸으로 어둠을 지나오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어둡고 어두울 정도로 가장 깊은 어둠을 겪지 않으면 그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조금만 지나면 다 나아지겠지. 그렇겠지. ... 어쩌자고 모든 것은 조금만 지나면 다 나아지는가? 어쩌자고 고통은 때로 감미로워지는가?
봄빛이 짙어지면 이슬이 무거워지는구나. 그렇구나. 이슬이 무거워 난초 이파리 지그시 고개를 수그리는구나. 누구도 그걸 막을 사람은 없구나. 삶이란 그런 것이구나. 그래서 어른들은 돌아가시고 아이들은 자라는구나.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온 곳을 하염없이 쳐다보는 것이구나. 울어도 좋고, 서러워해도 좋지만,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해서는 안되는 게 삶이로구나.
원영언니의
"김연수의 책은 '청춘의 문장들'이 최고야. 책을 읽으면서 줄을 치기 시작하면 책 한권에 다 줄을 쳐야할 정도..."
라는 추천사를 듣고 바로 들어와 인터파크에서 검색해보고 품절이라
집 근처 홍익문고 가서 사들고 들어왔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글과 이백의 글, 그것들과 함께 했던 그의 청춘의 시간들, 그 속에서 깨달은 삶의 철학.
요즘들어 자꾸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의도적인 것도 아니고, 모르고 접하는 것도 많은데
진중권의 말대로 우리의 역사가 근대와 전근대가 너무 짧은 시간에 뒤섞여 있어서
현재의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나타난다면,
그 해답을 찾을 곳은 조선 지식인들 뿐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들이 어떤 생각, 어떤 철학, 어떤 고민을 가지고 살아갔는지 알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친철하게도 그들이 쓴 글을 해제해 놓은 책도 많이들 나오는 거 같고,
이 책처럼 그들의 글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정리한 책들도 많아지고,
점점 읽을 책들이 많아지는 게, 나쁘지 않다.
김연수의 말처럼 누군가에게 그의 가치를 알아주고, 그것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얼마나 기쁜 일일까.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은 책을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던지는 그들.
그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청춘은 지금 이 순간.
사라지기 전에 더 열심히 사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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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s 2008/04/26 03:57
근데 막상 또 그렇게 살려고 하면 잘 안되는게 인생인거 같아요.
그냥 노력하는거겠죠...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조금 더 나아져야지. ^^
마음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이긴한데
엄밀히 말하면 제 덕분이 아니라 김연수씨 책 때문이죠. ㅋㅋ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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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s 2008/04/26 03:59
인터파크에 얼마전까지 품절이었다가, 며칠전에 다시 입고된거 같아요.
빗소리랑 빗물위로 바퀴 굴러가는 소리랑 듣다보니
김광석 노래 듣고 싶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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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큼~ 2008/04/27 20:18
세상을 사는 방법은 참 단순한 것 같은데,
주위에 흔들리고 첨 맘먹은대로 잘 안되고, 스스로 어렵게 만드는 거 같아요.
덕분에 좋은 책 알게 되어 고맙습니다.
마침 도서관에 책이 있네요. 내일 퇴근하는길에 빌려야겠어요. -
하늘만큼~ 2008/05/11 16:34
책 잘봤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예전의 가치가 너무나 그리워지네요.
주변사람들과 조금씩 다르게 살면서, 거꾸로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취직하고 나서야, 저를 조금씩 보게 되네요.
제가 보는 책들이 좀 편협해서, (보다보면 알게모르게 한쪽으로 치우쳐있어요.) 진아님 덕분에 좋은 책 만나서 즐거웠어요.
보고나서, 한자를 포함한 외국어공부가 하고 싶어졌네요. 원음대로 읽고 느껴보고 싶네요.-
물결's 2008/05/12 00:25
한자 직접 해독하면서 읽어보고 싶죠.
그게 사람마다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도 달라지고...
근데, 능력이 안되서... -_-
남들이 잘 해석해 놓은 걸 훔쳐 읽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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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나무 사이
2008. 4. 6
순천 선암사
나무와 나무 사이
빈 공간
반짝이는 잎사귀
눈 부신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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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넷 2008/04/23 15:09
물결님, 이번 주말엔 어디 다녀오실 계획 없으신가여..가신다면 저두 좀 뭍어가게요...
휘익~바람을 쐬고 오고싶네여...언제라도 물결님 가신다면 뭍어갈랍니다. 짐꾼이 필요하시거나 ㅎㅎ 길동무 원히사면 언제라도 말해주세요^^ -세스넷 송수정--
진아 2008/04/24 00:11
저도 휘익 바람 쐬고 오고싶은데. 이번주가 좀 정신없네요.
오랜만에 야근하려니 적응도 안되고 졸립기만 하고. ㅋ
토욜날 위캔 미팅 잡힐거 같은데 그 미팅도 막막해졌어요... -_-
봄 가기 전에 한번 같이 가요.
근데 송선생님도 만만치 않게 바쁘시잖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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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s 2008/04/26 04:01
선암사 가서도 저 길은 처음가봤는데,
선암사 옆으로 무슨 '선암사녹차체험관'인가 하는게 생기면서 그쪽으로 연결되는 길이 소나무숲길이더라구요.
봄 끝나기전에 상쾌한 공기 마시고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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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2008. 4. 6
순천역
다정한 대화 그리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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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레아니쿠스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 진중권
호모 코레아니쿠스(Homo-Coreanicus)
: 인간 개조에서 토털 키치까지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진중권 / 웅진 지식하우스
보수성은 이론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대부분 이론의 반성 없이 습관으로 존재한다.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는데도 그저 익숙하기 때문에 집요하게 존속하는 폭력들이 있다. 그것을 없애려면 우리 주위의 익숙한 모든 것들을 한 번쯤 낯설게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신체는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고통도 익숙해지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법. 적어도 한 번쯤 낯설게 보기를 통해 한국인의 신체가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 느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권력이 국가에서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과거에 국가에 바치던 공적 충성의 의무가 한국과 일본에서는 고스란히 회사에 대한 사적 충성으로 옮겨졌다. ... "나는 왜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어느 작가는 이렇게 물었다. 몰라서 묻는가? 거대한 것은 우리에게 분노할 자유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에 가로막힌 물이 제 갈 길을 찾아 우회하듯이, 분노의 흐름도 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거대한 것을 피해 사소한 곳으로 흐를 수밖에.
'국가주의 코드' '시장주의 코드' '보수주의 코드'
'삶을 위해 일하는 문화'가 아니라 '일을 위해 사는 문화' ... 서구 사회의 느림은 게으름도 아니고, 비효율도 아니고, 경쟁의 배제도 아니고, 역동성의 결여도 아니다. 그저 속도의 다른 차원일 뿐이다. 그리고 삶은 전쟁이 아니다.
미래의 이익(interest)을 위해 순간의 격정을 억누르고 냉정하게 계산하는 근대인. 그런 인간을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라 부른다. ... 호모 에쿠누미쿠스는 결국 소유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풍부한 정념을 희생해버린 존재다.
이성적 존재가 되려면 되도록 '감각으로부터 우리의 정신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전근대의 정감적 인성과 근대의 합리적 인성. ... 한국처럼 근대화가 압축적으로 잔행된 사회에는 종종 전근대와 근대의 시간 축이 공시적으로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른바 '황빠'와 '황까'의 대결은 두 가지 시간의 대립이요, 두 가지 인성의 대립이다. ... 한국 사회는 이념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균열되어 있다.
졸부 근성을 지닌 상류층은 정신적, 문화적 격조가 아니라 아무나 살 수 없는 값비싼 '명품' 등으로 신분적 차이를 드러내려 하고, 대중은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똑같은 명품을 구입하여 그 차이를 지우려 한다. 대한민국의 명품 문화는 취향의 표현이라기보다는 그 성격이 조선 후기 체면 문화를 상업화한 것에 가깝다. 한국식 자본주의의 천민성은 여기서 비롯된다.
한국에서는 위계적 사고가 언어 속에 뿌리를 박고 있다. ... 예절을 바라보는 수직적 관점과 수평적 관점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수평적 예의는 수직적 무례로 간주되고, 수직적 예의는 수평적 무례를 낳는다.
늘 과도한 자극에 노출된 감각은 둔감해져 웬만한 자극에는 아예 불쾌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 자극의 강렬함과 반응의 강렬함. 한국은 뜨겁다. ... 과도한 자극은 감각기관을 파괴한다. 그것은 감각의 분화와 위계를 파괴하여 모든 감각을 그 원초적 상태, 즉 촉각으로 되돌린다.
아이가 사회로 나가는 것을 한국인은 '출세'로 이해한다. 가정에서 아이를 사회로 내보낼 때 중시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서로 편하게 더불어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남들의 위에 서느냐' 하는 것. 한마디로 사회화를 '공공의 규칙'이 아니라 특권적 지위의 문제로 사고하는 것이다. 그래서 떠드는 아이들을 제지하다가는 부모로부터 '당신이 뭔데 우리 아이 기를 죽이느냐'는 항의를 받게 된다. ... 한국에서 어른들은 아이만큼 유치하고, 아이들을 어른들마큼 노회하다.
죄책감의 문화는 유일신교에 문자문화의 산물인 내면화가 겹쳐질 때 성립하는 반성(reflexion)의 문화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 일본의 역사 왜곡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과거에 자신들이 했던 일이 드러나는 데에서 '수치심'을 느낄 뿐이다. ... 일본의 과거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일본의 과거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양심의 목소리를 '자학사관'이라 부르곤 한다. ... 한국과 일본의 주체 형성이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 자기반성의 능력을 갖춘 '개인'의 형성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남들의 눈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성원'의 형성으로, 때로는 연대로만 책임을 지는 '대원'의 형성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 이런 의미에서 윤리를 형성하는 감정은 죄책감이 아니라 수치심이다. 신 앞에 떳떳하지 않은 이도 사람들 앞에선 부끄러울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성범죄의 신고율이 낮은 것은 아마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이렇게 윤리가 타인의 눈에 맞춰져 형성된 사회에서는 죄도 드러나지 않는 한 떳떳하고, 죄가 아닌 것도 드러나는 한 부끄러운 것이 된다.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심리적 태도'라는 면에서 평균적 한국인은 철저한 보수주의자라는 것. ... 한국인의 무의식에 깔린 더 큰 공포는 다른 데서 온다. 사회적 안전망의 결여, 지나친 경쟁의 강조, 점증하는 고용의 불안정성이야말로 한국인들이 가진 공포의 주된 근원이다. ... '그냥 사느냐, 더 잘 사느냐'의 문제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되는 곳에서, 사람들은 창의적으로 새 영역을 개척하기보다는, 이미 안전한 것으로 입증된 낡은 습관을 고집하게 된다. ... 과거에 한국인의 심성을 지배한 것이 '전쟁'의 공포였다면, 오늘날 한국인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공포다. ... 생존의 공포는 개개인에게 '동일성(identity)'에 대한 열망을 낳고 결국 모두의 획일성으로 실현된다. 놀이의 기쁨은 '차이(difference)'에 대한 욕망에서 나와서 혁신과 창안으로 이어진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창의성이 생기지 않는다. 한국에서 창의성의 결여는 두개골 용적의 한계가 아니라 신체 전체의 한계. 그것은 인식론적 현상이 아니라 이제까지 한국인이 살아온 역사를 반영하는 존재론적 현상이다.
실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가상이 드러서는 '시뮬라시옹'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 남이 하는 일에 과도하게 관심을 갖고, 부도덕한 자를 찍어 집단으로 조리돌림을 하고, 냉정하게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 뜨겁게 '감동'부터 받고 싶어하는 이야기 문화는 전근대적 심성에 속한다.
문자문화에서 인터넷은 정보의 교류를 위한 망이나, 구술문화에서 인테넷은 관계 맺음의 망으로 기능한다. ... <문자문화와 구술문화>에서 월터 옹(Walter J. Ong)은 구술문화에서 대화는 '감정이입적' 성격을 띤다고 지적한다. 실재로 한국에서 논쟁은 '이성적'이라기보다는 '정서적'이며, 판단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정이입적'이다.
발터 벤야민은 이미 '산만함'을 현대적 지각의 특성으로 들었다. ... '개인'이라는 말은 in+dividual, 즉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단위라는 뜻이다. 하지만 컴퓨터에 여러 개의 창을 열어놓을 때, 정신은 다양한 관심사로 분할이 된다. 이로써 전통적 의미의 '개인'은 해체된다.
21세기의 기술은 과거의 기술과 달리 '꿈꾸는 기술'이다. 꿈이 기술을 통해 현실이 되면, 기술은 예술이 되고, 상상력은 생산력이 된다. '꿈꾸는 과학 예술가'는 기술과 예술과 인문학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디지털 유리할 유희의 명인이다. 카리스마의 명령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군대식 신체가 아니라, 스스로 발명하고 창안하는 예술적 신체다.
이른바 '판타지 사극' 속에서 이미 있었던 사실(past)과 아직 없었던 환상(future)이 하나가 되어 시청자의 눈앞에서 시각적으로 현재화(present-ation)한다. 세 시간대의 공간적 융합 속에서 화살처럼 날아가는 선형적 시간의식은 무력해진다. 이는 역사주의에 기초한 진보의 위기다. 정치의식, 역사의식의 결여라는 신세대의 보수성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어떤 것이 '사실인 것'과 어떤 것을 '사실로 믿는 것'은 다르다. 대중들 역시 가상이 현실이기를 원했고, 이 대중적 염원이 매체들로 하여금 연극을 졸지에 현실로 둔갑시키게 했던 것이리라.
아우라의 파괴는 전면적이다. 교회에서 경건함에 젖고, 사찰에서 엄숙함을 느끼며, 자연이 내뿜는 숨결을 느끼고, 자연이 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유적에서 과거의 영욕을 느끼고, 거기서 보전해야 할 세계를 보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모든 신성과 모든 생명과 모든 문화는 슈퍼마켓 진열장에 나열된 깡통처럼 얼마든지 반복 가능하고, 얼마든지 복제 가능한 상품이 된다.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은 교육부를 동시에 인적자원부로, 문화부를 동시에 관광부로 부르는 나라다.
백치미를 가진 것과 백치미를 연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명품 밝히는 여성 '인' 것과 그런 여성 '인 척하는' 것 역시 전혀 다른 일이다. 문제는 낸시에게서는 이 두 차원이 잘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 그의 존재가 주는 당혹감은 여기서 비롯된다. 많은 이들은 낸시의 경우 전자에 가깝다고 믿는 모양이다. 하지만 누가 아는가?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 것까지가 그의 전략일지. 아니면 이미 그는 그런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시대에 가 있는지.
신간 광고를 보고 바로 샀는데, 본사 사무실 책장에 꽂아놓고 여태 못읽었었다.
며칠전 오랜만에 본사에 갔다가 약속 시간이 남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내내 불편했다.
'정말 그렇구나'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난 아니야' 라고 애써 외면하는 부분도 있었다.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삶을 위해 일하고,
수직적 예의와 함께 수평적 예의를 구분하며,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남의 눈에 의한 수치심이 아닌, 자기 반성에 의한 죄책감을 느끼며,
정서적 논쟁이 아닌 이성적 논쟁을, 감정이입적 판단이 아닌 논리적 판단을 하고,
사실인 것과 사실인 척하는 것을 구분하며,
복제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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